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부터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중지했으며 현재 신한카드 등 7개 카드사와 이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교보생명과 신용카드사간 이견이 발생한 것은 보험료 카드납 허용 범위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카드와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순수 보장성보험(정기·어린이보험 등)만 카드 결제를 허용키로 했으며 수수료율은 종전과 같은 2.7%선에서 합의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7개 카드사와 현재 보험료 카드납 허용 범위를 조정하고 있는 상태다.
교보생명은 우선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순수보장성보험 상품만 카드납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저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순수보장성보험만 카드납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카드를 필두로 그동안 교보생명과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채결했었던 7개 카드사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보다 카드납 허용 상품의 범위를 줄이는 것이 수수료 수입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보생명과 7개 카드사간의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모든 생보사들의 시선이 교보생명으로 모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카드사와 협의를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교보생명이 카드사와 어떠한 합의를 도출하던지 그 결과는 계열사로 카드사가 없는 생보사들에게 이정표가 된다.
이러한 생보업계의 관심 때문에 교보생명은 이번 카드사와의 협의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교보생명이 마치 전체 생보사의 대표로 카드사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채결하지 않은 한이 있더라도 허용범위를 축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이미 칼을 뽑았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 아니면 범위 축소 둘중에 하나는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며 “경쟁사인 대한생명까지 교보생명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