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포커스] ‘한국형 은퇴설계’ 구축 및 보급에 주력

이재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10-08-18 21:41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포커스] ‘한국형 은퇴설계’ 구축 및 보급에 주력
기초단계인 은퇴설계 수준 ‘업그레이드’ 예정

이론모형과 실천방법 개발 및 보급 예정

은퇴설계에 일반인 접근 용이한 ‘통로’가 목표

삼성생명은 이달 초 은퇴설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종합재무설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인 FP센터의 산하에 은퇴설계를 특화한 ‘은퇴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으로 금융투자와 은퇴전문가로 잘 알려진 우재룡씨를 선임한 것.

우리나라의 은퇴설계는 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재무적인 측면만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단편적인 은퇴설계보다 종합적인 재무설계를 기반으로 인생의 전체적인 모습을 준비하는 동시에 보람된 은퇴생활이 가능하도록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가 왔다는 판단으로 삼성생명의 은퇴연구소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우 소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연금제도의 미비로 노후자금 준비가 취약한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런 특징을 반영한 한국적인 은퇴모델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현실에 가장 적합한 ‘한국형 은퇴설계’를 구축하여 보급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많은 국민들이 행복한 은퇴생활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은퇴연구소의 향후 비전을 밝혔다.

◇ 종합적 재무설계에 기반한 은퇴모델 설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보편적인 은퇴설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투자·보험·세금·부동산·비재무적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컨설팅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은퇴연구소는 재무설계를 컨설팅하는 FP센터(financial planning center) 안에 세워졌는데, 이는 바로 종합적인 재무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은퇴설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경제연구소에서는 우리나라의 은퇴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투자를 선호하며, 감정적으로 투자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은퇴자금은 20~30년간 미리 준비하고 간병과 상속설계를 가미하는 종합적인 설계를 해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생활도 어려운데 어떻게 노후를 장기간 준비할 수 있겠는가’라는 거부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제대로 된 은퇴설계인 종합설계를 꺼려한다.

이런 문화적인 이유로 은퇴준비가 활발하지 못한데다가 사회구조마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더욱더 취약한 은퇴를 맞이하게 만들고 있다. 두 번의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다니면 도둑놈)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로 장년층의 소득기간이 짧아져가고 있다. 평균수명은 80세에 육박할 정도로 길어지는데 소득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은 너무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우 소장은 “아마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장년층처럼 취약한 상황에서 은퇴로 몰리는 경우가 없을 정도”라며 “급속한 변화 속에 은퇴준비를 체질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령화사회로 몰려가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때문에 은퇴준비가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자신이 은퇴 후 품위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은퇴준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당장 준비를 시작하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은퇴생활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허술하게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생활철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 소장은 “은퇴 후 재무적으로 필요한 모든 사항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제대로 인식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부부가 같이 수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가족 전체가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 은퇴설계 선두인 생보업계의 ‘선두’

은퇴설계는 생보업계에서 가장 발달하고 있다. 증권과 은행에서 판매한 펀드를 보면, 한때 적립식 펀드투자의 계좌수가 1600만개까지 늘어났지만 지금은 펀드환매가 급증하여 1000만개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래 외국에서 수십년 투자해 은퇴자금으로 연결되었던 펀드투자 자금의 과반수 이상이 우리나라에서는 단기 투자수단으로 활용된 셈이다. 이런 원인에는 펀드를 판매했던 은행과 증권사들이 은퇴설계를 통해 장기적인 투자자금으로 펀드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 소장은 “현실적으로 지금으로서는 생보업계를 중심으로 은퇴서비스가 발달하고 있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다른 금융권에서도 향후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은퇴시장에 뛰어들어 컨설팅을 강화하고 신상품개발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금 생보업계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연금보험 상품은 사실상 연금기능·투자·위험보장이 원스톱으로 가미된 종합상품의 성격을 갖고 있다. 아직 은퇴생활이 보편화되고 있지 않아서 우리국민들의 연금상품에 대한 이해는 높지 않지만, 질병이나 치매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노후자금을 안정되게 지급하는 연금지급 기능을 확보하는 연금보험 상품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금만으로는 의료비, 간병비, 사망보장과 같은 준비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우 소장은 앞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보강해야 하는 부분 중 첫번째로 은퇴준비 자금을 좀 더 정교하게 추정하는 계산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부부의 노후생활비 위주로 시스템이 개발되어 있는데, 간병비용, 남편 사망이후 부인의 생활비 계산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연금소득과 금융자산, 사망보험금, 부동산 등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어떤 식으로 은퇴생활에 사용해야 하는지 인출계획(withdraw planning)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 모든 재무적인 서비스가 매년 점검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확충해야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준높은 은퇴설계는 궁극적으로 종합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 내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조속한 시간 내에 재무설계를 기초적인 고객 컨설팅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현실화하고 상담가들을 잘 교육시켜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체계적 교육받은 은퇴설계전문가 배출

은퇴설계 전문가는 재무설계 컨설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충분하게 갖추고 나서 은퇴설계에 특화한 금융전문가를 의미한다. 우 소장은 은퇴설계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재무설계 교육을 사내외 프로그램으로 이수토록 노력할 예정이며, 삼성생명만의 특화된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내교육을 개발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일반 국민들이 은퇴설계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책자나 잡지를 발간하고, 많은 교육세미나를 개최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3만명이 넘는 재무설계사(FC)들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은퇴설계를 보급하는 일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 소장은 은퇴설계에 대한 인식확산에 정부나 비영리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노후자금의 추정, 연금상품에 대한 이해, 주거지역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정부나 비영리단체의 웹사이트가 발달되어 있으며 관련 교육도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설명하며 “국민들이 은퇴생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도록 정보나 교육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 학 력 〉

- 부산상업고등학교 (1980年 卒)

- 연세大 경영학 학사 (1987年 卒)

- 연세大 경영학 석사 (1989年 卒)

- 연세大 경영학 박사 (1994年 卒)

〈 경 력 〉

- 2000 한국 FP협회 제도도입 및 자격증(AFPK, CFP) 개발위원

- 1999 ~ 2008 한국펀드평가(주) 대표이사

- 2004 ~ 2008 FPnet(주) 대표이사

- 2008.10 ~ 2010.7 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상무)

〈 주요저서〉

- 1999年 : 뮤츄얼펀드 투자가이드

- 2000年 : 퇴직설계와 종업원 복리제도

- 2002年 : 기업연금 도입방안

- 2003年 : 투자설계, 은퇴설계

- 2005年 : 행복한 은퇴설계, 긴 인생 당당한 노후 펀드투자와 동행하라

- 2006年 : 행복한 노후설계 무작정 따라하기, 펀드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