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복합터미널 PF에 투자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는 지난 12일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지난 12일 개최된 수익자총회에서 전체 수익자 중 77%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89%가 만기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기연장은 지난 2월에 이은 세 번째 만기연장으로 양재동 복합터미널 센터에 투자했다 손실위기에 처한데 따른 최선책으로 보인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3900원선. 투자자금의 30%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고 나머지는 우리은행이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모집한 특별자산펀드다.
당초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는 2007년 8월 총 투자금 1조원에 달하는 양재동 물류센터 PF에 투자했다. 그러나 시공사들의 워크아웃과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법정관리 등으로 사업진행이 차질을 빚어왔던 것.
특히 이번 만기연장은 대주단인 우리은행의 의지가 강했다는 후문이다. 만기가 지나면 펀드가 청산절차를 밟게 돼 사업진행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에 우선 만기 연장을 실시한 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최선책인 셈.
이 밖에도 최근 지속되는 부동산 악화로 만기를 앞뒀던 부동산펀드들의 만기연장이 불투명해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인천 영종도 골든스카이리조트 개발사업 PF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17호’도 최근 운용수익이 발생치 않아 이익을 분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투자원리금도 상환 못해 신탁만기를 18개월 연장한 상태다. 여기에 또다시 만기를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또한 부산해운대 노보텔 리모델링 분양사업에 대출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18호’ 역시 만기 상환을 연장한 상태.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시공사 퇴출에 따른 원리금 회수 문제와 업황악화로 인한 각종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당분간 부동산펀드의 보릿고개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