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부터 전 직원들이 지난해에 이어 여름철을 맞아 노타이(No Tie)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팔 티셔츠를 은행과 동일하게 착용했지만 올해에는 노타이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도 노타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팔 티셔츠 착용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8월 말까지 3개월간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청바지와 반팔티 등 어떠한 옷차림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U뱅킹 사업단’ 한 부서에서만 자율복장을 착용하던 것을 전 부서로 확대시행키로 했으며 오는 8월말까지 복장자율화를 시범 시행한 후 반응을 살펴 복장 자율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반팔티를 입었던 신한은행은 다음주부터 반팔 와이셔츠를 입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반팔티를 입어왔지만 올해에는 전문성과 활동성을 접목시킨 반팔 셔츠를 착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도 노타이나 반팔 셔츠 등 필요시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은행들도 쿨비즈 차림에 동참했다. 부산은행은 반팔 와이셔츠를 착용한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한다. 여 직원들의 하복 유니폼은 올해 회색에서 보라색 계열로 색상을 바꾸고 목에 스카프를 두르는 등 디자인을 변경했다.
대구은행도 조만간 반팔 티셔츠를 입는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노타이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남성은 파란색, 여성은 분홍색 티셔츠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쿨비즈 복장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다. 과거 은행원들은 여름만 되면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에 시달려야 했지만 에너지절감 운동으로 에어컨 적정 온도를 일정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직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키 위해 도입됐다. 은행 관계자는 “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내려가면서 더위를 줄여주는 효과와 함께 활동하기에도 편해 업무의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