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최근 대규모 펀드 환매 가운데서도 수급 최대 주체인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현재까지 환매된 펀드 자금은 5조원을 웃도는데 반해 동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에 이른다.
펀드 환매자금의 두 배 이상의 주식을 외국인들이 사들인 셈이다.
더욱이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 강화와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부각에 따라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 지난해 8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 행진을 벌였던 연기금 역시 올 들어 약 1조 6000억원 규모를 순매수 하고 있다.
연기금들이 1700P선 이상에서도 매수 행렬을 보이는 것은 단순한 지수방어 차원을 넘어서 시장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발휘하기 충분해 보인다는 평가다.
즉 최근 주식형펀드에서 진행되는 차익실현 성격의 환매는 증시 수급에 부담요인이지만, 수급 균형 붕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논리인 것.
오히려 외국인 매수에 따른 추가적인 증시상승이 예상되는데다, 펀드 환매 규모금액도 차츰 둔화되고 있어 부하뇌동식 환매는 자제하라는 충고다.
이와 관련 메리츠종금증권 박현철 펀드분석 연구원은 “최근 국내시장은 지속되는 저금리 환경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대안이 마땅치 않아 ELS, CMA, MMF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이들은 향후 펀드나 주식시장으로 회귀 가능한 상품이므로 중장기 펀드시장 전망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랩어카운트 같은 맞춤자산관리형 상품과 고객예탁금도 꾸준한 증가세라 여전히 투자상품에 대한 니즈는 순항중이라는 판단이다.
이 밖에도 주식형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되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를 압도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증시는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과거 6차례 대규모 환매 때, 수급 최대 주체인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 임태근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식형펀드 대규모 환매시 외국인 매수세가 환매자금 규모를 압도할 경우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환매 역시 이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돋보이는 만큼, 증시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부화뇌동식 펀드 환매는 바람직 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