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송 KB국민은행 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교육 현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유아때부터 금융에 대한 교육을 시키지만 국내에서는 금융교육에 대한 정보 및 체계화된 교육시스템이 없다”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금융교육을 통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금융교육에 있어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2002년부터 금융교육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기에 금융교육 만화책자를 발간하고 연구소 홈페이지 내 ‘금융교육’ 코너에서 온라인상에서 금융교육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 교육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현장방문 교육은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방송매체를 활용한 유아·아동대상의 금융교육 시행에 앞장선데 이어 초등학생부터 사회초년생의 제반고객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1만여개의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현장에서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는 매년 9회에 걸쳐 소외계층 아동(지역아동센터)을 대상으로 국민은행의 320명 ‘KB그린 경제교육봉사단원’과 함께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한달에 한번 3시간씩 3개월 단위로 금융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돈이란 무엇일까 △돈을 통해 할 수 있는 일 △돈을 관리하는 방법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며 “올해에는 금감원과 연계된 소외지역 어린이 대상의 금융교육 탐방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 대상의 금융교육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펀드상품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퇴직연금, 보이스피싱, 미소금융 등 현재까지 17권의 만화책을 발간해 1200여개 영업점에 비치해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릴 당시 보이스피싱 이해도를 돕는 책자발간으로 금감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현재 외환상품 관련 책자를 준비하는 등 고객이해를 돕기위한 책자를 지속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유아·어린이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대형마트나 문화센터에서 금융교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연구소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해 다영한 멀티미디어와 다양한 금융교육 컨텐츠를 보강할 방침이다.
그는 유아부터 학생, 주부 등 전 고객대상으로 만화뿐 아니라 멀티미어식의 강의진행으로 금융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지만 금융교육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냈다.
이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이 국내 금융교육 시행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서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금융지식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전문인력을 확대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렸을때부터 금융교육을 통해 돈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막연하고 어려운 금융교육을 퀴즈나 게임 등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금융생활의 습관을 키울 수 있다”며 “금융 기초개념 전달부터 실질적인 내용전달을 통해 금융교육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박사는 지난 1991년 연구소에 몸담은 이후 지난 2006년부터 금융교육 분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금융교육 자문위원회 위원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금융교육 전문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