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의 새로운 DNA 창조를 위해 조직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윤석모 경영혁신실 실장은 근복적인 체질 변화를 위해서는 휴먼웨어(Humanware) 중심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내 혁신 비전인 원두 경영은 개인의 변화를 통해 모든 조직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돼 오던 ‘전략적비용절감TF팀’을 확대 개편한 경영혁신실은 지난해부터 원두경영 방향성과 수행을 주도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다. ‘OneDo’는 한 사람, 한마음 한뜻, 1등을 의미하는 One과 창의적사고 자발적참여, 즉시 실천을 의미하는 Do를 합친 합성어를 말한다.
윤 실장은 “기존에는 혁신 전담 조직이나 관련 부서 위주로 추진되는 탑다운(Top-Down)형식이었다면 원두는 개인의 변화를 출발점으로 만들어 탑다운과 버텀업(Bottom-up)방식을 병행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혁신브랜드 달성을 위해 ‘질문하기’, ‘관점바꾸기’, ‘생각모으기’, ‘낭비버리기’를 4대 행동원칙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WhyDea(제안제도), Maestro(혁신리더), Whyting(소모임) 등의 실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1만5000여명의 우리금융 전직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현재 계열사별로 원두 경영 전담조직 및 인력을 구축한 상태다. 각 부점단위에서 원두 경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갈 혁신리더인 Maestro 1400여명 조직 선발을 완료했다.
그는 “Maestro는 과장부터 팀장급 가운데 부서내 우수 인력을 선발하며 각 부서의 장들은 서포터즈 역할을, 임원들은 스폰서 역할을 한다”며 “실무자들이 주도적으로 개선활동을 통해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총 30개의 원두 모델부점을 선정한 가운데 격주로 특정 요일을 그룹 공통의 원두-데이(Day)로 지정해 WhyDea 참여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WhyDea와 Whyting을 통해 나오는 우수사례는 계열사별 또는 그룹 차원의 원두과제로 선정, 종적으로는 상·하위 조직으로 전개하고 횡적으로 타 부서·조직·계열사로 확산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즉 원두경영은 개인에서 시작된 변화가 팀 변화와 전사변화로 범위가 확대되고, 전사변화는 다시 개인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 고리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선보인 ‘우리 글로벌 OK 서비스’가 원두경영의 사례로 꼽힌다. 윤 실장은 “재외교민 등 비거주자들이 은행업무를 보려면 비거주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확인증을 출입국 사무소나 구청 등에 가서 발급받아야 했다”며 “그러나 고객의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우리은행이 법무부와 출입국 사실증명을 온라인화 하는 제도를 실시, 은행 네트워크가 있는 곳에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게된 것도 직원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원두경영의 주요한 실행방안이 전략적 비용절감인 만큼 이처럼 문제의 원인을 찾고 생각을 모아 실행을 해 나간다면 단순 경비와 예산 절감 뿐 아니라 이처럼 중장기 경쟁력을 제고하는 혁신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두경영은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조직문화를 만들수 있는 혁신제도라고 자신했다. 윤 실장은 “형식을 쫓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전환을 중요시하는 만큼 우리금융 조직원들에게 되물려 줄 수 있는 문화 유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