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금호그룹 사태 손실에 대한 여파가 크지 않고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기업 구조조정도 마무리되면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고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 올해 순이익 10조원 육박
대신증권은 올해 은행별 추정 순익을 10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지주사 별로 신한지주가 2조1000억원, KB금융 2조원, 우리금융 1조6000억원,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9000억원 수준 등으로 주요 은행 순익이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주요 8개 은행의 순익을 약 8조원으로 예측했다.
올해에는 순이자마진 회복과 충당금 감소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순이자마진 악화로 이자이익이 많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나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도 "NI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 10%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충당금도 대손율이 70bp로 하락하면서 실적은 개선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 지난해 순익 금융위기전 반토막
대우증권은 지난해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회사와 외환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5개 은행의 순익은 5조64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들 금융사들의 연간 순익은 지난 2007년 11조원이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7조 원으로 줄어든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핵심인 이자이익이 줄어들었고, 금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에 따른 대손충당금 규모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호그룹과 관련된 주요 은행들의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재권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그룹과 관련된 은행들의 손실을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 “대다수 은행들의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1%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보고서를 통해 “금호그룹의 두 계열사 워크아웃 추진으로 추가충당금 적립에 따른 은행들의 실적 하락폭은 작다”며 “가장 노출이 큰 주요 지주사들의 경우 올해 추정 순익에서 0∼2.4% 정도의 하락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