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저축률의 국제비교와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총저축률은 30.7%를 기록하고 있어 주요 선진국의 국민소득 2만달러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수준일 때 대부분 20% 내외의 총저축률을 기록했던 데 반해 한국은 일본과 비슷하게 30% 대의 높은 총저축률을 나타냈다.
다만 개인부문의 저축률은 1980년대 후반 16.9%에서 최근 4.8%로 추락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저금리 시대가 장기적으로 지속됨에 따라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개인 저축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정부 부문의 저축확대 등을 통해 높은 총저축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올 1분기중 가계수지 흑자율이 24.4%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0%포인트 상승하는 등 주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예비적 동기에 의한 개인저축률 상승이 예상된다.
총저축률에서 국내총투자율을 뺀 ‘저축-투자갭’의 경우에도 지난 2005년 2.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에 -0.5%포인트로 추락한 이후 올 1분기 2.8%포인트를 기록하며 투자재원 확보엔 큰 어려움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투자재원 자립에 문제가 없는 만큼, 경제구조의 차이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낮은 저축률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