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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지주사 전환 “갈길 멀다”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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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02 18:08

삼성, 순환출자·자금확보 “선행되야”
한화·동부·흥국 “장기적으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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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지주사 전환 “갈길 멀다”
금융지주회사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2월부터 보험지주사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도 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된다.

이에 보험권에서는 지주사 설립 및 전환에 대한 검토작업이 한창이며, 어느 회사가 보험권중 가장 먼저 지주사로 전환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 메리츠화재 발걸음 가벼워

현재 보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삼성, 한화, 동부, 흥국, 메리츠화재 등이다.

이중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보험권중 유일하게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표명해온 메리츠화재는 현재 산업자본과 완전히 계열분리되어 있고, 비금융자회사도 없어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을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아무런 법적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2005년 3월 14일 한진그룹에서 분리되었으며, 2007년 5월 9일 ‘지주사전환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하며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지주사체제 재편을 위한 ‘지분정리’에 힘써 왔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회사 설립안과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안을 놓고 외부기관의 컨설팅을 받는 등 검토해왔으며 금융지주사를 별도로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계열사로는 메리츠증권(보유지분 26.81%), 메리츠종금(5.5%) 메리츠자산운용(100%), 한진코린도(51.00%),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100%)등이다. 제조업 자회사는 물론 계열사간 상호출자나 순환출자의 문제가 없어 다른 보험사들보다 지주서 전환에 걸림돌이 없다.

2007년 당시 메리츠화재 원명수부회장은 3~4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주사 전환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금번 지주회사법 개정으로 인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단시일 내에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 삼성, 순환출자 ‘숙제’

이번 지주사법 개정으로 인해 보험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삼성생명이다.

그러나 당분간 지주사 전환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로 이뤄져 있다. 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주요 자회사로 삼성생명을 거느린 보험지주회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7.21%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삼성생명이 5%를 초과하는 지분 2.2%를 다른 계열사에 매각할 수도 있지만 이 지분을 인수하는 데는 2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제는 에버랜드를 배제하고 삼성생명 중심의 지주사를 세우더라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 지주사가 삼성전자를 자회사로 두려면 삼성전자 지분을 13% 가까이 더 확보해서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가져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비록 최장 7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매입할 경우 현재 시세로 1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지주사 설립에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통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통해 우회 상장하게 돼 상장차익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 보험업법상 겸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 한화·동부 ‘장기적으로 추진’

오래 전부터 보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거론돼 온 동부화재도 지주사 전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동부화재는 법규 정비 등 여건을 봐가며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지분을 각각 31.29%,14.99%씩 갖고 있는데다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등 제조업체의 지분도 13.73%,6.41%씩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도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신운용ㆍ제일화재ㆍ한화증권 등을 엮은 보험지주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 지분을 약 60%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한화투신운용 지분도 100% 인수한 상태다.

흥국생명이 속한 흥국금융그룹도 흥국화재ㆍ흥국증권ㆍ흥국투신운용ㆍ고려저축은행ㆍ예가람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지주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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