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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만능통장 판매에 ‘브레이크’

김성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08-02 18:01

불완전 판매 속출에 불매운동 벌여
지점, 신규영업·이벤트 행사 중단

은행 만능통장 판매에 ‘브레이크’
소위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며 은행들이 가입유치에 열을 올렸던 주택청약저축통장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만능통장을 판매 중인 5개 은행들이 실적을 늘리기 위해 불완전 판매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은행노조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5개 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출시 한달만에 5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만능통장은 청약저축과 예금, 부금을 하나로 묶은 상품으로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 미성년자들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수신기반 확충차원에서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만능통장 출시 전부터 각 영업점별로 목표 좌수를 하달하면서 은행원들은 가입 권유 압박으로 최소 가입액인 2만원을 대납하는가 하면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무리한 마케팅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은행들이 노력에도 불구, 주택청약통장의 실질적인 수요자는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은행 노조가 영업점 직원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전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권유에 의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영업점 직원의 경우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최대 200만원 이상의 개인돈을 쓴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지난달 13일 기준) 5개 은행들의 만능통장 가입자 해지율도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의 지나친 과당경쟁으로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결국 실적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실적 경쟁을 중단하거나 유치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중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주택청약통장이 안고 있는 실상이 이러한데도 하반기에도 50만좌 달성 목표와 경영 평가 배점을 확대했다”며 “좌수 채우기에 급급한 목표를 철회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내점 고객이 스스로 주택청약가입을 원하지 않는 한 억지 유치를 거부하는 판매거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금융감독원은 실태조사를 통해 말 뿐인 ‘경고’가 아니라 과당경쟁에 대한 엄한 책임을 사측에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당경쟁에 대한 비난이 속출하자 은행들은 이벤트 행사를 종료하는가 하면 신규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과당경쟁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지난 6월부터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활발하게 하지 못하고 있으며, 7월 들어서는 판매를 거의 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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