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방카슈랑스 실적 하락에 대해 LIG손보 방카슈랑스마케팅부 김현덕 부장은 “변액보험과 기업성보험, 고금리 저축보험의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0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를 통해 투자금액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변액보험을 많이 판매했었다. 또 손보사들은 일시납 기업성보험과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인해 변액보험이 된서리를 맞고,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압박이 심해지면서 일반 기업성보험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바로 이러한 환경변화로 인해 변액보험의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것.
그러나 김 부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면 변액보험 실적이 예년수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손보의 경우 실손의료보험의 보장축소와 맞물려 실손의료보험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
김 부장은 “1~5월까지 일일 평균 보험가입건수가 100건이었다면 6월부터 가입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7월에는 일일 평균 보험가입건수가 400건을 넘어서고 있다”며 “단기적인 호재 때문이기는 하지만 은행권에서 보험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은행권이 비이자수익 평가 방식을 변경한 것도 방카슈랑스 실적 증가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은행권은 비이자수익 평가를 실적평가와 손익평가를 동시에 해왔다”며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이 손익만 평가해 수익성에 중점을 두면서 방카슈랑스 실적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 들어서면서 일부 은행들이 과거와 같이 실적평가와 손익평가를 동시에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실손의보 보장축소가 방카슈랑스 판매량 증가에 시동을 걸었다면 실적평가 재도입은 향후의 판매량 증가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방카슈랑스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조금 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당체계 변경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방카슈랑스 성장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감액을 통한 보험재가입이다.
예를 들어 월납 1000만원의 보험을 10년납입으로 가입시킨후 1년간 유지하다 2년차에 감액을 통해 월납을 100만원으로 낮추고, 나머지 990만원을 월납 990만원의 9년납입 보험에 재가입시키는 것이다.
은행은 방카슈랑스 수수료를 1년만 받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최대 10년간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부장은 “이러한 방식은 고객에게는 저렴한 보험에 가입한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며 “현행 1년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납입주기에 맞춰 수수료를 분할해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카슈랑스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심화되고 있는 보험사간 경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부장은 “보험사가 자신들의 이익까지 포기하며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결국 전체 보험시장에 과열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며 “정도에 맞는 영업을 해야 방카슈랑스 채널이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