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FY2008 기준 22개 생보사중 교차모집을 실시하고 있는 생보사는 16개사로 이들의 교차모집 설계사 수는 전체 5만10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생명이 1만1011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 4283명, 대한 3622명, 흥국 1849명, 알리안츠가 15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금호 773명, 미래에셋 760명, 신한 663명 동양 661명, 메트라이프가 202명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6개사의 경우 100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교차모집설계사가 많은 생보사의 설계사채널 실적 증가율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판매제도는 생보설계사가 손보상품을, 손보설계사가 생보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 2008년 9월 실시됐다. 설계사는 다른 권역의 보험사중 한곳을 선택해 그 회사의 상품만을 판매할 수 있다.
제도 시행 전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설계사들이 회사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로 쏠림현상이 발생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제도 시행 후 7개월이 지난 FY2008 3월 현재 대형사 및 금융그룹 소속 생보사에 교차모집설계사가 집중되는 현상은 나타났으나, 이 같은 현상이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사들의 2008회계연도 모집형태별 실적을 살펴보면, 설계사채널의 초회보험료는 1조493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FY2007 1조9258억원에 비해 22.4% 감소했다.
교차모집설계사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경우 6041억원으로 FY07 6782억원에 비해 10.9% 감소했으며, 교보생명은 1642억원으로 FY07 2427억원에 비해 무려 32.3%나 떨어졌다. 대한생명도 평균 하락률보다 높은 -26.8%를 기록했다.
반면 교차모집설계사가 업계 평균인 3189명보다 적은 흥국생명의 경우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 실적이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도 14.3% 증가했으며, 신한생명 7.9%, 동양생명 5.3%, 우리아비바생명은 19.2% 증가했다. 교차모집설계사가 없는 뉴욕생명도 63.4% 증가했다.
이처럼 생보사의 교차모집설계사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이유는 손보사의 교차모집설계사 즉,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이면서 손보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의 경우 자동차겴퓐溯퓬卵?같은 손보상품이 고객접근성이 높아 판매가 비교적 수월한 반면, 생보사의 교차모집설계사는 다소 복잡한 생보 상품을 판매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채널의 실적에는 교차모집설계사수 이외에도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손보상품에 비해 복잡하고 보험료가 비싼 생보상품의 경우 손보설계사들이 단기간 교육만으로 실적을 올리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