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권 “‘제살깍기식’ 경쟁 지양해야”

김성희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9-06-24 21:14

기업銀, 타행 ATM인출 수수료 ‘0’
당장 눈앞 이익급급, 수익성에는 ‘독’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은행들이 자동화기기 인출 및 타행 이체 거래 수수료 등을 면제하고 있는 가운데 제살깍기식 경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최근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안정을 위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수익성 악화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월급통장인 ‘아이플랜통장’ 가입고객에게 타행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하는 고객이 월 평잔을 30만원 이상 유지하면 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빠져나가는 1000원∼1200원의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SC제일은행도 ‘두드림통장’에 가입할 경우 전국 모든 은행의 ATM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 있고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등도 무료다.

이처럼 은행들의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은 고객의 기반확대나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타행 ATM 이용시 수수료는 건당 1000~1200원으로 이 가운데 450원은 타행의 수입으로 잡혀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줄 경우 은행은 건당 750원의 수수료 이익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450원을 타행에 줘야 하는 셈이다. 결국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장은 각종 이체 수수료를 면제 등의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유리할 수 있겠지만 결국 제 살깍기 경쟁으로 은행 건전성에는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들이 수수료를 면제키로 함에 따라 몇몇 은행들도 수수료 면제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식의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A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시 연간으로 따졌을 때 14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며 “140억원의 수익을 올리려면 최소 1조원의 자금조달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수수료 면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치 시장을 확대할 수 있지만 결국 수익성 측면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가증권 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감소해 은행 이익에 큰 손실을 안겼지만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수수료까지 면제해 주면서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핵심이익률[(이자이익+수수료이익)/총자산]은 지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핵심이익률은 지난 2004년 2.71% 2005년 2.55% 2006년 2.36% 2007년 2.30%, 2008년 2.07% 등 계속 추락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2%로 미국(1.41%) 스페인(0.78%)는 물론 일본(0.5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펀드 판매수수료와 각종 이체 수수료 등 비이자부분의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가격경쟁은 결국 생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들의 영업환경도 악화되면서 비이자부문의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결국 은행들의 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