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화표시 후순위채권 등 장기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그래도 유지했다.
무디스는 20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재무건선성등급(BFSR)을 C에서 C-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의 기준신용평가(BCA) 등급은 기존 A3에서 Baa1로, 우리은행은 A3에서 Baa2로 낮췄다. 외환은행은 재무건선성등급이 C-로 유지됐지만 기준신용평가는 Baa1에서 Baa2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은 BFSR은 변동이 없었으나 글로벌 현지 통화(GLC) 예금 등급이 Aa1에서 A1으로 하향됐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무디스는 “현재 증가하고 있는 금융위기와 한국 정부의 은행 지원 능력, 은행의 자체 채무 해결 능력 등을 고려해 12개 금융회사들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 무디스의 무더기 하향이 장기외화자금 조달이나 전반적인 국내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외 공모채 등 장기조달에 필요한 신용등급이 선순위 외화장기채권 신용등급을 적용하는데, 이에 대한 등급은 기존과 같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또한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전세계 은행등급을 재검토하려는 내부방침에 따라 최근 인도네시아, 일본,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 및 은행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조치의 일환이므로 한국만의 특별한 신용 이슈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사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한국 은행권 리스크 수준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같은 수준인 C등급으로 평가한 바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