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은행계 지주 증권사들 대표의 경우 임기를 1년여 가까이 앞둔 상황에서 잇따라 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가 뚜렷해 업계일각에서는 성과를 등한시 한 코드인사 성격이 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수 사장이 1년 가까운 임기를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데 이어, 김성태닫기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오는 15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해 내달 초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규로 선임 될 대우증권의 사장 후보군은 지주회사의 전환을 앞둔 산업은행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IB전문가가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
현재 전 교보증권 최명주 사장을 비롯해 전 스탠다드차타드증권 김은상 부회장, IBK증권 임기영 사장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IB전문가들이 대우증권 차기 사장 하마평에 거론중이다.
이에 앞서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 2월 이동걸닫기

최근 이같이 임기를 남겨둔 은행계 증권사 대표 교체 봇물은 무엇보다 자본시장법 시행을 맞이해 갈수록 격화되는 금융환경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쇄신하자는 측면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성과가 괄목한 경우에도 그에 따른 적합한 성과보장과 직책 보장 대신 무리한 대표 교체는 코드 인사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가는 실정인 것.
실제 지난해 전반적인 금융위기 악화로 시황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우리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은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해 방어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실적만 살펴보더라도, 대우증권은 영업이익 848억원을 기록 전 월 대비 200%가까운 성장을 시현했고 우리투자증권 역시 동기간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해 전 월대비 100% 가까운 성장세를 시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계 대주주 증권사들의 경우 대주주인 지주사의 사업 성격은 물론, 정치적 이슈와도 부합되는 인물이 수장으로 오르는 일이 아직도 빈번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호실적을 달성한 경우에도 그에 적합한 경영 성과를 묻기 보다는 옷을 벗으라는 사퇴 압력이나 분위기 조성은 국내 금융업계가 추구하는 선진 자본시장의 방향과는 다소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