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금감원으로부터 휴면보험금 등 보험금 지급업무 소홀로 인해 기관주의 등을 받은 보험사는 총 4개사다.
삼성화재는 휴면보험금 지급업무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라는 기관개선 조치를 받았으며, 롯데손보와 동부화재는 보험금 및 휴면보험금 지급업무를 불합리하게 운영해오다 기관주의 제재를 받는 한편 개선권고를 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은 휴면보험금을 원활하게 지급해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지 않아 개선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휴면보험금 찾아주기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新고객서비스헌장’을 선포하고, 휴면보험금을 찾아주는 ‘소중한 고객돈 찾아주기 캠페인’을 연중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보험계약의 해지일(실효일)이나 만기일로부터 2년이 경과했으나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해지환급금 및 만기환급금 등의 휴면보험금에 대해 개별안내 및 안내장을 발송하고 홈페이지나 고객콜센터 등을 통한 간소한 수령절차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2만7900건, 97억2000만원을 고객에게 찾아줬다.
또 동부화재도 지난 4월부터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금감원의 개선명령 등으로 인해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큰 효과가 나고 있는 것.
반면 푸르덴셜생명과 롯데손보는 별다른 움직임을 찾기 힘들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휴면보험금 자동조회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행문 등을 통해 휴면보험금 안내를 강화하는데 그쳤으며 롯데손보도 안내만 강화했다.
금감원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안내만 할뿐 휴면보험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이러한 문제에 자유롭지만은 않다.
2007년 전까지는 보험업계는 생·손보협회를 중심으로 매년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2007년 8월 ‘휴면예금 이체에 관한 특별법’ 및 ‘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휴면보험금은 2년이상 지나면 잡수입으로 처리해왔기 때문에 주인을 찾지 못한 자투리 돈을 해당 금융기관이 수입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2007년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휴면보험금은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위해 휴면금관리재단으로 넘어간다.
즉 더 이상 보험사들이 잡수입으로 처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휴면보험금을 찾아줄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2007년부터는 업계 공동의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도 사라졌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휴면보험금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서면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특별한 기간을 정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았을 뿐 고객의 돈을 돌려주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