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FY08 2월말 기준으로 교차모집설계사의 수는 약 13만명(생보 5만3000명, 손보 7만7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삼성생명의 경우 1만3000명의 교차모집 설계사를 확보했으며, 대한생명 3700명, 교보생명 4200명이 교차모집 설계사로 등록되어 있다.
또 삼성화재는 2만375명의 교차모집 설계사가 활동중에 있으며 현대해상 1만2955명, LIG손보 8700명, 동부화재가 8675명의 교차모집설계사들을 확보했다.
이들 7개 대형사들이 확보한 교차모집설계사수는 약 7만2000명으로 전체 교차모집설계사들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흥국화재(5552명)와 한화손해보험(4007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2000~3000명 수준의 교차모집설계사들이 활동중에 있다. 즉 대형사와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보험사들로 교차모집 설계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교차모집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와 생·손보협회 및 보험업계는 T/F를 구성해 교차모집에 관한 모범규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모범규준에서는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특정 보험회사를 지정하면서 교차모집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은 금지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교차모집설계사가 소속된 원보험회사와 교차모집회사간 행정지원 등의 업무제휴시 교차모집을 지원하는 단순업무에 한하여 업무위탁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대형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들의 관리 등에 대한 문제점을 내세워 교차모집을 반대하자 절충안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일부 중소사들은 지난해 6월 교초모집 모범규준이 발표되었을 당시 “위탁교육 등을 빌미로 업무제휴를 하게 되면 소속 설계사들의 경우 원보험사와 업무제휴를 맺는 보험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원칙적으로는 다른 보험사를 선택할 수 있으나 제휴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를 선택할 경우 기본교육과 상품교육, 반기별 보수교육을 설계사가 직접 확인하고 교육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계열사가 있는 대형사나 중소사들로 교차모집 설계사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으나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중소형 생보사들의 경우 교차모집을 통한 신규가입이 미미한 실정이며 중소형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장기보험 등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중소형 손보사의 한 임원은 “설계사가 교차모집회사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보험사가 교차모집회사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는 모범규준에서 빠져나갈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사들이 교차모집제도 시행전에 대형사와 계열사가 있는 보험사에게 뒤처질 것을 예상해 보험고객은 물론 교차설계사들에게 유리한 전용상품을 개발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며 “제도가 시행된지 8개월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이를 해결할 방안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