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생보사에서 실손형 의료보험 및 통합보험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경기침체로 신규가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FY08 10개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가마감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7389억원으로 FY07에 비해 3.9%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감소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09 보험산업 전망’을 통해 미국에서 불어 닥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장기보험 수요를 위축 시킬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손보사들의 통합보험의 판매량 감소가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통합보험 초회보험료의 경우 20%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손보사들이 통합보험 손해율이 80%에 육박하자 판매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전자보험도 판매량이 25%가 넘게 감소한 것도 장기보험 초회보험료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민영의료보험 등 질병보험에서 손해율 상승으로 4월부터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소식이 2개월 전부터 설계사들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4분기에 판매량이 50%이상 급증, 전체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감소폭을 줄였다.
실제로 2008회계연도 장기보험 초회보험료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에는 1565억원이었으나 2분기에는 167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2% 증가하는데 그쳤고, 3분기에도 178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6억원이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6.3%로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4분기의 경우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2361억원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무려 32.3%나 폭증했다.
각 사별 FY08 장기보험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보험사간 명암이 엇갈렸다.
대형사들의 경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FY07에 비해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1513억원으로 FY07에 비해 7.1% 줄었고, 현대해상도 1228억원으로 4.6%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관리차원에서 언더라이팅을 강화한 것이 주 원인”이라며 “FY09에 들어서면서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증가했는데 동부화재의 경우 1155억원으로 지난회계연도에 비해 9%증가했고, LIG손보의 경우에는 1087억원으로 무려 24.5%나 폭증했다.
이는 양사 모두 GA채널을 통한 공격적인 장기보험 판매로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사들의 경우에도 명암이 엇갈렸다.
메리츠화재, 그린손보, 롯대손보의 경우 FY07에 비해 최대 71%나 줄었으나 흥국화재, 제일화재, 한화손보는 초회보험료가 증가했다.
특히 한화손보와 흥국화재의 경우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월초보험료가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손보업계에서는 주 성장동력인 장기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한 만큼 중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약 5년간 장기보험의 성장이 손보사의 성장을 좌우했지만 이젠 장기보험외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손보협회와 보험개발원이 일반보험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일반보험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