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보험판매대리점에서 보험사들이 이번 주 내로 가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홍보하며 가입을 유도한 것도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의료실비담보가 포함된 각 사 대표상품의 신계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들어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은 마감이 아직 일주일가량 남은 상태임에도 대부분의 회사가 2월 신계약 실적을 넘어섰다.
흥국화재의 ‘행복을다주는가족사랑보험’은 신계약건이 1월 4만1232건, 2월 4만6890건, 3월 23일 현재 5만6313건으로 1월에 비해 3월 1만5081건 증가했다.
그린손보의 ‘그린라이프원더풀플러스보험’도 1월 8467건에서 2월 9755건, 3월 1만9104건으로 3월에 크게 증가하며 같은 기간 1만637건이 늘어났다.
삼성화재의 ‘슈퍼보험’은 1월 1만1711건, 2월 1만5129건에서 3월 1만9266건으로 1월에 비해 3월 7555건 증가했으며, 메리츠화재의 ‘뉴라이프케어보험’은 1월 1만6642건에서 2월 1만9360건, 3월에는 2만2537건으로 5895건이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하이퍼펙트보험’도 1월 1만6136건에서 2월 1만9220건, 3월에는 2만1778건으로 5642건 늘어났다.
한화손보의 ‘한아름플러스보험’도 1월 2만6874건에서 3월 2만9761건으로 2887건, 제일화재의 ‘베스트플랜보험’은 1월 8816건에서 3월 1만1149건으로 2333건 증가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의료실비 담보가 포함돼있는 전체 장기보험의 실적이 2월에 비해 3월 약 1.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실비보험 가입이 늘어난 것은 내달부터 보험료가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4월부터 새로운 경험위험률을 적용하게 되면서 잦은 보험금 지급으로 손해율이 높아진 의료실비 보험의 보험료가 약 10~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보험쇼핑몰과 설계사들이 보험가입을 늘리기 위해 현재 가입 폭주현상으로 인해 3월 말부터는 보험에 가입에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식의 홍보를 펼친 것도 신계약 증가의 요인이 됐다. 보험쇼핑몰들은 보험계약은 판매자가 가입자의 자필서명을 받고 약관을 설명해 녹취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며, 가입을 미루던 소비자들이 순간적으로 몰리게 되면 계약 처리가 3월 이후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쇼핑몰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일부 손보사들이 3월 가입을 이미 조기종료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손보사들은 회사차원에서 가입을 조기 종료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며 “3월에 체결된 계약이 전산상의 문제 로 다음 달로 넘어가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