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원이 발표한 ‘2008년도 보험사기 적발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해 보험사기 적발 실적은 2549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504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기 전담 조사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전직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보험조사 담당부서에서 보험금 청구건 중 그간 적발된 보험사기 경험 통계에 비춰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금청구 건에 비해 조사인력은 부족하고 사람의 손으로 하다 보니 놓치는 경우도 생겨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그동안의 경험통계를 통한 자체구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데이터가 과거 자사의 경험만으로 이루어져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고 있는 보험사기 유형에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최근 들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험사기 발생 가능성을 수치화해 보험사기를 사전에 방지하는 전문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일어났던 보험사기 관련해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각종 사기에 대한 패턴을 계량화해 사기의심도를 수치로 내놓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적발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생명이 지난 2006년부터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2007년 9월 기존 자체구축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도입했으며, 알리안츠생명도 작년 8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으로 연 62억원의 면책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생명은 구축 후 6개월간 30억원, 알리안츠생명도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약 5억원 면책금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손보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올해 중순 경 완료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LIG손보도 2009년 7월 중으로 차세대시스템과 함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동부화재도 시스템도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