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해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주요 선진국들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진국 및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시장 역시 투자 환경이 쉽지 않을 전망인 것.
이에 따라 2009년 해외펀드 투자 전략은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차별적인 회복 흐름이 예상되는 지역의 자산 비중을 높힌 구조조정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펀드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효과적인 구조조정으로, 지나친 분산보다는 될성 싶은 지역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슬림화 전략’을 추구할 것을 권고했다.
예컨대 보유중인 펀드포트폴리오 가운데, 중복되는 국가 펀드나 유사 지역 펀드들을 중심으로 펀드수를 줄여나가라는 것.
특히 중복펀드를 솎아 낼 때는 투자설명서나 운용보고서 등을 통한 펀드의 벤치마크를 꼭 확인해 국가비중을 조절하라는 조언이다.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박용미 연구원은 “동일한 국가펀드나 유사한 지역펀드들간에도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해 구조조정 대상 펀드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개별 펀드별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해 각 펀드의 비중, 종목 등을 확인할 수 도 있지만, 이는 기준일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변할 수 있어 비효율적이므로 벤치마크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국가, 지역간 증시 상관관계가 높은 해외펀드를 중복 투자한다면 상관관계 여부를 살펴보고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
실제 동양종금 펀드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펀드의 최소 70%이상(섹터펀드 제외)을 차지하고 있는 브릭스 국가간 상관관계는 2007년말 대비 2008년말 기준 급격히 증가해 지역펀드간 위험분산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현재 1000억원 이상 펀드 74개 대상으로 2008년 주간 수익률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 전체 펀드들간 상관 관계는 평균 0.95%로 매우 높아 확연한 기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면서 “실제 섹터펀드중 인프라펀드는 친디아, 아시아주식투자펀드와 글로벌 워터펀드는 글로벌 주식투자와 상관 관계가 높아 차별적인 성과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츠펀드의 경우에도 아시아리츠펀드와 글로벌 리츠펀드가 거의 동일한 상관계수를 보여, 효과적인 분산투자 전략 입장에선 리츠펀드 중복 투자시 한개 이하로 줄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해외주식형 내에서 다양한 지역펀드에 투자하는 전략보다는 글로벌 자산배분이나 멀티에셋펀드, 혼합형 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동조화가 워낙 두드러져, 과거 대비 상관계수나 샤프 베타 등 위험성과 지표 대비 수익률을 적용해도 단기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해 이들 지표만을 무조건 신뢰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펀드 리서치 이계웅 팀장은 “현재 글로벌 투자환경이 그동안 고점 대비 낙폭 규모가 워낙 커, 단기적으로 상관계수나 위험지표 적용으로 성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오히려 각 국가별로 금리인하를 단행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 되는 한국, 중국, 브라질 등 성장성이 높은 국가 위주로 슬림화 전략을 내세울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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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해외펀드 투자시 대안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만 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우증권 자산배분컨설팅연구소 오대정 펀드분석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수익의 안정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기존 주식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금 및 시장중립(CYD인덱스)와 같은 대안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재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자산 재조정 차원에서 벨류에이션, 안정성, 성장성 측면에서 국가지역별 매력도를 살펴 본 결과 유럽지역이 해외주식내에서 가장 우월했고, 이머징마켓중에서는 중국의 비교우위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