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판매실적이 제휴를 맺을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와 삼성홈플러스는 1년간의 자동차보험판매 제휴 기간이 끝나자 양측의 합의하에 제휴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에르고다음측은 양사 모두 제휴 초기에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판매제휴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르고다음 관계자는 “판매제휴 목적이 전국망을 확보한 홈플러스를 활용해 전국적인 마케팅 부족을 커버하기 위함”이라며 “중간에 회사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측이 새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등 제휴목적이 달성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009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다른 전략적인 제휴 방향을 마케팅부서에서 수립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보업계에서는 에르고다음과 홈플러스측이 초기의 제휴목적에 만족을 하고 있다면 제휴를 연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이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에르고다음이 삼성홈플러스와 판매제휴를 하기 직전인 FY07 9월말 실적을 보면 1238억2100만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끝나기 1달 전인 FY08 9월말 원수보험료를 보면 1224억6200만원으로 오히려 판매실적이 감소했다.
즉 브랜드 홍보목적이 달성되었다면 실적증가가 나타나야 하는데 이러한 징후가 전여 없으며 오히려 실적이 감소해 판매제휴를 연장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동부화재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진 것도 제휴기간 연장 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르고다음이 홈플러스와 판매제휴를 맺을 당시 이미 동부화재는 홈플러스와 3년간의 제휴기간이 끝나 1년간 더 연장한 상태였다.
이후 홈플러스와 에르고다음이 판매제휴를 맺자 동부화재는 홈플러스 매장에서 에르고다음과의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홈플러스에 지원비 명목으로 기존에 지급했던 연간 2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여기에 동부화재에 비해 낮은 인지도도 홈플러스 매장에서의 판매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부화재는 홈플러스와 판매제휴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를 통한 온라인자동차보험 판매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제휴기간 중 회사가 해외보험사로 매각되면서 판매제휴와 관련된 업무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판매실적 부진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