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예비인가를 신청한 곳 가운데 2곳이 승인이 나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규모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이중고는 가중될 전망이다.
◇ 지이·새한자산운용 등 2곳 예비인가 승인
지난해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업체는 NH농협· 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부동산신탁, 지이자산운용, 새한자산운용 등 4곳에 달한다. 이중 현재 지이자산운용과 새한자산운용이 예비인가 승인을 받고 올 1분기 안에 본인가를 받아 시장 진입을 서두를 것으로 알려졌다.
A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현재 지이자산운용과 새한자산운용이 예비인가를 받아 3월 중에 본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4개사가 모두 예비인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화상태의 부동산신탁 시장의 공멸 우려가 지적되면서 2곳만 예비인가를 승인받은 것이란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신탁 시장은 업체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출혈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07년 말 신규로 진입한 부동산신탁사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자본잠식 상태여서 올해 영업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다른 한 곳은 지난해 1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규사의 진입은 제살깎기 경쟁으로 치달을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신탁시장은 2007년 신탁 수주규모가 2600억원 규모로 2004년 6개회사에서 2007년 말 9개 회사로 증가해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지이자산운용과 새한자산운용이 예비인가를 받음으로써 신규로 두 곳이 추가돼 11개 회사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장은 과열혼탁 양상을 띨 전망이다.
B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업체가 늘어나면 결국 살아남기 위해 이익도 남지 않는 수수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공멸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올해 시장 규모 33% 감소할 전망
한편, 부동산 시장의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시장규모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2007년 전체 부동산신탁사들이 수주한 신탁보수는 2600억원 규모다. 올해 11월 말 현재 2007년 말 기존 신탁사 한곳과 새로 진입한 신탁사 두 곳을 제외한 수주 규모는 1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심지어는 전년 10월 수주액인 1999억원 보다 300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규로 진입한 두 곳의 신탁사를 포함해 12월까지 통합 결산할 경우 2007년에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 수주액 규모는 33.18% 감소해 2000억원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C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경기도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며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고비를 잘 넘겼을 경우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신탁 시장은 작년 대비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08년 부동산신탁사 월별 수주액 >
(단위 : 백만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