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전업계에서 자금회전이 안되자 산업 전반으로 경기침체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이 영업을 축소하면서 자동차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11월 자동차산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7만4753대로 10월 10만5723대 대비 29.3% 감소했다. 또한 전년 동월 10만3432대 대비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동차 판매대수의 감소는 캐피탈사가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11월부터 영업을 대폭적으로 축소한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월 판매대수를 비교해봤을 경우 지난해 같은 달(10만 5841대)에 비해 불과 0.1%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캐피탈사들의 영업 축소조치가 본격화되면서 11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들의 자동차 금융실적도 대폭 줄어들었다.
본지가 현대캐피탈 우리캐피탈 대우캐피탈 우리파이낸셜 RCI코리아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7곳의 자동차금융(할부, 오토론) 실적을 자체 조사한 결과, 11월 실적은 2000억~3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8800억원, 6월 7600억원, 9월 7082억원, 10월 8026억원으로 월 평균 7000억원에서 8000억원대의 유지했지만 11월 5533억원으로 전월 대비 31.1% 감소했다.
A캐피탈사 관계자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캐피탈사들이 신규 영업을 축소하면서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라며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단기 CP 나 ABS 발행으로 막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에 자동차 할부금융은 캡티브 마켓이나 일부 여력이 있는 카드사들만 겨우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연기금 등을 통해 여전사의 유동성 지원을 밝혔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12월에 자동차 매출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속칭 대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칫 정부의 지원이 늦어질 경우 자동차 산업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여전사의 유동성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신차 판매의 70%정도가 할부금융이 차지할 정도 비중이 높다”며 “11월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은 자동차할부금융사들의 자금 경색이 원인이 크다”고 말했다.
또 강 이사는 “자동차산업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할부금융사의 정부보증 강화, 은행대출 지원, 만기도래 회사채 연장, 기업어음의 분할상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산업전반에 자금경색으로 인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캐피탈사의 신차 할부판매 비중이 70~80%정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에 여파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초기진화에 실패할 경우 실물경기 침체의 근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B캐피탈사 관계자는 “수신 기능을 가진 은행 등에서 자금을 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산업전반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영업이 막히면서 산업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며 “정부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게 자금을 풀라고 간접적으로 요청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정부자금을 투여하는 등 실질적인 초기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석·고재인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