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고비용 지불에도 불구하고 차입이 힘들어지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탈업계에서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두자릿 수가 넘는 ABS(유동화증권)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극히 일부 캐피탈사에 제한된 것이어서 캐피탈업계의 유동성 경색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캐피탈사의 12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캐피탈사들은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면서 회사채 등에 대한 차환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부 캐피탈사들은 고금리의 ABS를 발행하면서까지 우선적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대 ABS발행으로 자금조달
캐피탈의 CP발행은 지난달 초까지 증가하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년 이상 장기물은 발행이 안되는 실정이며 3개월 미만의 CP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CP발행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들은 고금리 ABS발행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캐피탈이 발행한 ABS는 표면 금리가 9.76%에 달했다.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포함한다면 자금조달 금리는 10%대를 넘어선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CP발행이 어려워졌고 상대적으로 쉬운 ABS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며 “표면금리가 9%대 후반이어서 실질적인 자금조달은 1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들이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ABS를 발행하고 있는 것은 영업을 위한 자금확보가 아닌 단순히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의 만기가 연말에 도래하면서 금융기관을 통한 차환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회사채를 공매할 경우 펀드,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현재의 금융위기에서는 자금을 빼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차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캐피탈사들이 ABS를 발행하고 있다.
B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는 자금조달을 통해 영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며 “1개월 짜리 CP라도 발행하고, 10%대의 ABS라도 발행해 차환하는데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고금리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없어서 못쓰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 역마진 눈덩이…12월 위기설 솔솔
업계에서는 이같이 조달비용이 상승할 경우 향후 업체에 큰 타격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역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업계의 진단도 나오고 있다.
C캐피탈사 관계자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영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현재는 단지 차환의 수단으로 쓰기에 급급해 역마진으로 인한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자금조달 환경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이는 연말인 ‘12월 캐피탈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D캐피탈사 관계자는 “현재 장기조달 자금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1개월 등 단기 조달자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이번 달만 지나면 내년에 은행들이 자금을 풀 것으로 예상돼 이번달은 어떻게든 버티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직접 여전채 매입으로 유동성 지원해야
한편, 정부에서는 연기금 등을 통해 캐피탈사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을 통해 9300억원 규모의 ABS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등 업계 대표기업의 채권만 인수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고 있지 않다.
캐피탈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가 금융기관과 연기금을 통한 간접지원이 아니라 직접 여전채를 인수하는 구조로 캐피탈사의 유동성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석·고재인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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