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운오리 중국펀드는 지난 11월 9일 중국정부가 전격 발표한 경기부양책 효과 수혜로 단기 급등해 상승 회복감에 불을 지피는 반면, 인도와 태국은 최근 뭄바이 폭탄테러와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스완나폼 공항 점거 등 내부적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
다시 말해 이같은 내부적인 정치적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관련 국가나 종목을 편입한 성과에도 향후 불똥이 튈지 또는 호재로 작용할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는 것.
◇ 中경기부양책 약발 이르지만, 재정상태 양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펀드 전체 유형평균의 최근 1개월간 성과는 +4.04%로써 동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유형(+2.36%)대비 아웃퍼폼했다.
실제 중국펀드중 가장 많은 수탁고를 보유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종류A’는 동기간 +8.60%의 성과를 기록중이다.(기준일: 2008년 12월 1일 한국펀드평가)
전문가들은 최근 이같은 중국펀드의 단기 급등과 관련, 워낙 저점상황에서 경기부양책 호재가 어느 정도 효과를 미쳤지만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점치려면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신중히 지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즉 중국경기부양책 효과를 현재의 단기간 급등에 결부시켜, 맹신하는 태도는 견지해야 한다는 조언인 셈.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 이은호닫기

다만 대부분 국가의 재정수지가 적자인데도 불구, 중국은 재정수지가 흑자인데다 조만간 외환보유고 2조원 돌파까지 눈 앞에 두고 있어 경기침체시 여타 국가대비 방어력면에서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다.
◇ 내부 정치 불안 가중 印, 태국 ‘먹구름’
한편, 최근 뭄바이사태로 연일 가십에 오르내리는 인도와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 점거 사건으로 내부리스크가 고조된 태국 관련 펀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인도펀드 전체 유형평균은 +3.39%, 태국이 편입된 동남아펀드 유형평균은 -1.35%의 성과를 시현중이다.(기준일:2008년 12월 1일 한국펀드평가)
단기성과가 돋보이는 인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GDP내 수출비중이 낮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경기와 동행성이 높아 선진국 경기가 안 좋을 경우 그 직격탄을 그대로 흡수하는 특징을 지닌다.
여기에 지난 11월 27일(현지 시각기준) 인도 경제수도인 뭄바이에서 발발된 폭탄 테러 등 내부적 리스크가 가중된데다, 이머징 시장으로부터 자금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인도시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오대정 연구원은 “통상 인도는 선진국 주도의 경기 상승국면땐 호조를 보이다가, 아무리 인도 내부 사정이 좋아도 경기침체기엔 낙폭이 큰 특징을 보여왔다”며 “현재같은 경기침체국면에, 내부적인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쳐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태국 역시 최근 반정부 시위가 극도로 악화돼 시위대와 정부의 정면충돌로 비상 사태가 선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 투자에 경고등을 키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정치적 불안과 맞물려 금융업, 건설업, 관광업 등 경기가 위축되면서 대출 성장률 악화와 리먼브러더스 관련 추가 부실채권 상각 가능성까지 우려중인 상황인 것.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김예나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은 정치적 불안과 함께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향후 반등 모멘텀이 충분히 갖춰지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산업생산, GDP 등 대표 경기지표의 급락에서 보듯 경기변동성이 심해 단기 투자자의 경우 펀드 교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