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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과의 전쟁’ 시작

정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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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1-09 18:12

부실여신 및 대손비용, 내년까지 증가 불가피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부실 증가, 건전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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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은행권의 부실여신과 대손충당금 전입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기 침체, 내수부진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대출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건전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업 대출과 부동산 PF의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은행권 부동산 PF대출은 약 50조원, 그리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포함하면 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우리 등 대부분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PF대출 비중도 10%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관련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PF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PF대출이 ‘은행 부실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도 은행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연체율(3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6월말 현재 0.83%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0.9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조업(0.91%) 등의 순이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길게, 그리고 빠르게 나타난다면 은행입장에서 중소기업 대출은 부동산 PF다음으로 부담이 되는 리스크 요인”이라며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태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신용 위험은 점증하고 있어 4분기 이후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부동산과 중소기업 리스크로 인해 은행의 대손비용이 전년대비 급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들어 3분기까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53억원이나 증가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43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배이상 많아졌다. 하나은행은 태산LCD관련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충당금전입액은 올해 들어 무려 7062억원에 달했다.

성 연구원은 “상반기 은행의 대손비용율은 전년대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실질 요주의여신과 NPL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손비용은 내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10년 이후에나 안정될 것”이라며 “대손비용이 경기에 1년 이상 후행하는 점, 대출급증 이후에 대출축소 시점에서 본격적인 연체율 상승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부실과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가 살아나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은행의 건전성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 은행별 연간 실적 전망 >
                                                               (단위 : 억원)
(자료 : 각 은행, 푸르덴셜투자증권)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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