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전향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삼성화재는 온라인자보시장의 수익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장진출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당시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은 “자동차보험 정상화에만 주력하고 온라인자보시장 진출은 수익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지난 6월 지대섭 사장이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후 온라인자보시장의 수익성을 검토한 결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시장진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삼성화재는 여타 경쟁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오프라인 조직과의 갈등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온라인시장 진출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오는 8월말부터 교차판매가 시행됨에 따라 자동차보험시장이 생보설계사들에게도 열리면서 오프라인 조직의 반발이 희석돼 시장진출을 위한 수익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한 거대 해외 보험그룹이 교보자보, 다음다이렉트를 인수, 교보AXA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로 사명을 변경한 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삼성화재의 온라인자보시장 진출을 앞당겼다.
저가의 보험료를 무기로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계속 높여감에 따라 자동차보험 시장을 수성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삼성화재는 과거 흥국쌍용화재의 ‘이유다이렉트자동차보험’처럼 전화 상담원을 두지 않은 채 가입자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바로 가입하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처럼 자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할 경우에는 초기 사업비가 많이 소요돼 2~3년간 수익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료가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료 보다 최고 15%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삼성화재도 온라인시장 진출시 15%가량 싸게 보험료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돌고 있다.
이렇게 되면 1사2요율 정책을 통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차량가격이 높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만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통해서는 일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보험료까지 비슷하게 되면 막대한 자금력를 가지고 있는 외국계 온라인전업사들의 시장 확대를 견제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전업사들이 수익성의 한계로 인해 해외보험사로 매각된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이익을 내기보다는 시장을 수성하려는 의도가 높다”고 풀이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