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위가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민영화를 당분간 연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금융권의 M&A타깃이 지방은행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금산분리 완화 등에 따라 은행 인수를 원하는 산업자본이 덩치가 큰 시중은행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행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M&A문제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전북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했고, 기존 최대주주인 삼양사는 2대주주로 밀려났다. KTB투자증권은 공시를 통해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금융권에서는 KTB투자증권이 M&A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인 삼양사가 지분매각 의사를 밝힌 상태이고, 비교적 지분 인수 자금 마련에 부담이 없는 전북은행이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M&A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KTB투자증권의 이번 지분 매입도 M&A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입만으로는 KTB투자증권이 은행 경영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또 지방은행에 대한 대주주 소유지분 한도(15%) 변경 등 금산분리 완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M&A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의 맏형격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M&A도 관심거리다. 부산은행의 경우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된다면 최대주주인 롯데(지분율 14.11%)가 은행 경영권을 접수할 가능성이 크다.
신성장 동력으로 금융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롯데는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 등을 추진할 경우, 은행업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의 M&A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매각 여부가 변수다. 대구은행의 지분 7.36%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그룹차원에서 은행업 진출 포기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대구은행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투자목적 등을 위해 대구은행 지분을 당분간 보유할 것”이라며 “대구은행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경우 지분매각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 광주은행의 매각문제도 관심사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 대금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규모가 너무 커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자회사인 경남과 광주은행을 우선적으로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M&A자제 발언으로 은행권이 다소 움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남·광주은행 등이 매물로 나올 경우, M&A에 적극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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