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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설사 시장진입 증가로 과열경쟁 우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8-10 22:14

한국부동산신탁업협회 김정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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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설사 시장진입 증가로 과열경쟁 우려”
상반기 수주액 전년比 30%, 수익 21% 감소

협회 시장친화적 제도개선… 하반기 기대감

올 상반기 부동산신탁사들은 신규 허가를 받은 신설 신탁사들의 진출과 건설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치열한 신탁업무 수주 경쟁을 한바탕 치뤘다. 국제자산신탁 아시아자산신탁 등 신규 진입 신탁회사들의 본격적인 영업개시 등으로 담보 및 대리사무 등 일부 신탁업무의 수주 경쟁이 가열됐다.

이로 인해 담보보수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경영에도 부담이 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은 안정적인 경영기반으로 전년과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내년에는 자본시장통합법의 도입으로 업권간의 장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부동산신탁업협회 김정민 회장을 만나 부동산신탁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국제자산신탁 아시아자산신탁 등 2개 신탁사가 담보신탁, 대리사무 등 비개발신탁상품에 대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업계 내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열 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마켓플레이어의 진출은 업계나 정부차원에서도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김 회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신규 신탁사들의 진입으로 수익성 악화와 과열경쟁 우려를 지적했다.

◇ 치열한 경쟁속 상반기 실적 감소세

2008년 상반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원유가 급등, 금융시장 불안 고조 등 대외적인 악재 속에서 국내경기 또한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억제정책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지방 미분양물량 적체가 증가하고, 건설경기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이같은 영향으로 부동산신탁시장의 수익성 선행지표인 2008년 6월 누적 수주액 중 담보·관리·처분신탁 수주액이 협회가입 7개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감소했다”며 “그러나 각 신탁사들이 토지신탁과 대리사무 등 개발관련 신탁상품의 수주노력을 강화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누적 매출액(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관련 수입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김 회장은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 및 신규 신탁사의 시장 진입에 따른 수주경쟁 과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제 차별화·특화된 서비스 개발필요

최근 신탁업무 수주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부동산경기 침체와 신규 신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수주경쟁이 다시 과열될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무한경쟁을 펼쳐 나가야 할 모든 금융투자업자들이 직면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사가 무한경쟁체제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이제 무리한 수수료 인하경쟁이 아닌 각 회원사 별로 차별화되고 특화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탁업계의 저변을 넓혀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협회장으로서 건전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신탁회사들이 화합을 통한 상호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신탁업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회사들은 과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했으며 이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부동산신탁회사는 IMF의 시련을 이겨내고, 그동안의 부실사업을 정리하는 각고의 노력 속에서 리스크관리 체계를 확립해 현재의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왔다”며 “이제 부동산신탁사들도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발전도 이뤄나가야 할 것이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신시장 창출의 동력을 확보해 나가야하는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협회, 회원사 경쟁력 강화위해 적극지원

내년 2월 자통법이 시행되면 부동산신탁업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기존의 부동산신탁전업회사, 그 외 금융투자회사, 신탁업을 겸영하는 신탁업 겸영은행 및 보험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통합법의 겸업주의 원칙에 따라 금융투자업종간 업무장벽이 없어져 업무범위가 확대되는 한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일부 대규모 금융투자회사를 제외한 개별 금융투자회사들은 전문화, 특화된 부문에 업무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특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동산신탁회사는 재무 건전성 기준의 변화 및 경영실태평가제도 도입 등 새롭게 변화되는 제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회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검토해 대안을 제시하고, 부동산신탁제도의 특수성 및 업무형태 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정부부처와 꾸준히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신탁업협회는 회원사들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해외시장 개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벤치마킹 대상 검토 및 선진제도 자료 수집 등 여러 가지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올 상반기에 회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현장을 답사한 바 있다. 또한 8월~9월 중 새로운 부동산신탁상품 개발을 위해 일본과 미국 등의 부동산신탁 관련 금융기관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업계 제도개선 추진…하반기 회복전망

건설경기 악화에서 비롯된 국내 경기 위축으로 최근 정부는 부동산정책의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지방 미분양시장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재개발·재건축사업 관련 정책 정비 등 부동산관련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제도개선이 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내수부진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된 관계로 부동산신탁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되며, 결과적으로 하반기 부동산신탁시장 또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그러나,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 제도개선이 이루어진 토지신탁계약의 신탁계약 인정 및 대리사무 의제처리 등이 분양관리신탁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하반기 개정을 목표로 꾸준히 추진 중인 개선방안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면 하반기 부동산신탁시장은 다소 회복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투자협 가입은 손익 따져보고 결정

현재 신설 부동산신탁사들은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재무부담과 자통법 시행 이후 한국금융투자협회 발족으로 인해 협회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협회 가입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자통법상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협회,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가 주축이 돼 발족하는 법정협회로서 금융투자업의 발전을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부동산신탁업협회는 임의단체로서 부동산신탁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신탁전업회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한국금융투자협회 가입의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면밀히 검토해 협회 가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통법 대비 시장친화적 제도개선 협의

협회의 올해 역점 사업은 시장친화적 부동산신탁관련 제도 개선 추진이다.

김 회장은 “부동산신탁시장이 부동산 경기침체 및 신규 경쟁자 증가 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신탁제도의 효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협회가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올 상반기에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택지개발촉진법’ 개정 등을 이뤄냈고, 향후 신탁업계의 영업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정부의 개성공단 내 분양관리신탁 관련 준칙을 마련하는데 조력해 부동산신탁시장의 영역을 개성공업지구까지 확대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협회는 올해 부동산신탁관련 제도를 시장친화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강화하고, 신상품 개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선진 부동산개발 사례조사를 협회차원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하반기에는 토지신탁 등 개발관련 신탁사업의 걸림돌이 되는 사해신탁 관련 신탁법 조문의 개정을 위해 정부관련 부처와 협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He is…

◇ 학력

·1970. 1. 부산상업고등학교 졸업

·1985. 2.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7. 8. 연세대학교 대학원 인사관리 석사

◇ 주요경력

·1970. 2. 국민은행 입행

·1997. 1. 국민은행 검사부 수석부부장

·1999. 7. 국민은행 인사부 수석부부장

·2002. 3. 국민은행 역삼동기업금융 지점장

·2003. 2. 국민은행 검사팀장

·2004. 11. 국민은행 HR그룹 부행장

·2005. 12. 국민은행 업무지원그룹 부행장

·2008. 1. 現 KB부동산신탁(주) 사장

·2008. 2. 現 한국부동산신탁업협회 협회장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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