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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간 M&A, 안개 속으로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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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8-03 23:17

금융공기업 민영화 연기 가능성 등 변수 등장
M&A통한 외형성장 경영전략, ‘공허한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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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편을 위한 은행들간 인수합병(M&A)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국내은행간 M&A자제’ 및 ‘금융공기업 민영화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외형 성장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려던 은행들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금융위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심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은행간 M&A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M&A대상 국내 은행의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 M&A를 통해 외형성장을 꾀하려 했던 전략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는 자조 섞인 말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국내은행들은 ‘금융빅뱅’의 중심에 서겠다며 외환은행을 비롯해 정부 소유 금융공기업에 대한 인수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심사를 재개하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강력히 희망해왔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M&A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의 입장 변화로 인해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고, 국민과 하나 등은 최선의 M&A카드를 잃어버리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종합할 때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고, 금융위의 승인 시기는 이르면 9월~10월경이 될 전망”이라며 “국내 은행중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인식됐던 국민과 하나금융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두 은행 모두 기업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기업은행의 M&A프리미엄 상승으로 인한 인수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업은행 등 정부소유 은행들에 대한 인수도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전 금융위원장이 최근 국내은행들간 M&A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전 위원장은 지난 7월17일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은행간 M&A와 관련해 공격적이거나 과도하게 경쟁적인 자세는 은행 경영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국가경제와 금융시장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위원장은 또 지난 7월28일 국회 공기업 특별위원회에 출석,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등에 대한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금융공기업의 민영화는 시장여건을 감안하고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공감대를 마련한 뒤 추진하겠다”며 중소기업 정책금융체계가 안정된 이후로 기업은행의 민영화시기를 늦추고, 우리금융 등도 매각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을 때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한국개발펀드(KDF)의 중소기업 지원 기능이 아직 시작이 안된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중소기업금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기업은행 민영화 이슈가 정치적인 논쟁 이슈로 부각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결국 기업은행의 민영화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은행권 M&A시장에서 각종 변수가 최근 잇따라 불거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봤을 때 올해나 내년에 국내에서 대형 M&A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매물도 없는 상황에서, M&A와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태도 변화로 국내 은행들간 M&A 얘기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도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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