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0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18개 은행(시중은행 7개,지방은행 6개,특수은행 5개)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000억원 보다 3조원(30.7%) 감소했다.
이는 유가증권 이익 축소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000억원(5.7%) 늘어났지만, 비이자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조4000억원(53.6%)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LG카드 주식 매각이익 감소 등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의 축소로 비이자 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순익도 줄었다”고 밝혔다. LG카드 매각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조3000억원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 중 특별히 발생된 LG카드주식 매각이익(세후 2조9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국내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9%로, 지난해 같은 기간(LG카드주식 매각이익 제외 기준)보다 0.17%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은행의 ROA는 지난 2005년 1.27%를 시작으로 2006년 1.13%, 2007년 1.10%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과 고금리 특판 예금 등 외형경쟁 위주의 영업에 치중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의 상반기 순익수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일부 특수 요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순익 수준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상반기 은행들의 실적은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