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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수입차리스 속빈강정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7-24 01:38

금융지주 및 대기업 계열사 외형 주도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기여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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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6%를 넘어설 정도로 수입차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수입차를 저렴하게 탈 수 있는 리스 프로그램이 인기다. 하지만 최근 여신금융회사들의 자금 조달 금리가 치솟으면서 수입차 리스 운용금리를 바짝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과 일반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수입차 리스의 운용 수익률은 극히 미미하거나 노마진 구조다.

이처럼 수입차 리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일부 취급 캐피탈회사는 오히려 취급규모를 늘려 가는 등 외형 경쟁을 강화하고 있어 논란도 뜨겁다.

◆ 수입차 리스시장 무한질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1.2% 늘어난 3만3449대였다. 상반기에 등록대수가 3만대를 넘어서기는 지난 1987년 수입차가 개방된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5.13%로 5%를 넘어섰으며, 올 상반기에 6.02%로 6% 마저 상향 돌파했다.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개방 후 15년 이상 정체를 보이다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포인트씩 상승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곧 10%선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차 닛산과 미쓰비시, 내년에는 도요타가 국내 시장 진출을 확정했고 유럽의 브랜드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수입차가 5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10년경에는 지금의 2배인 10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통계적으로도 경제가 성장하면 그에 따라 수입차들의 점유율도 높아지는 모습이 확인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개방이 더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수입차 확대는 대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리스 프로그램도 덩달아 인기다.

수입차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오토리스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게다가 수입차 리스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렌트에서 리스로 전환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리스를 하면 차량 번호판에 ‘허’자를 붙이지 않아도 되며 법적으로 렌트가 불가능한 15인승 초과 트럭이나 버스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캐피탈회사들의 수입차 리스계약 실행은 지난 2004년 7867억원에 그쳤지만 2005년 1조1534억원에 이어 2006년 1조5446억원, 지난 해 말 1조9991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 들어서도 6월 말 현재 1조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 사실상 노마진 시장구조 ‘고민’

그 동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온 수입차 리스시장이 최근 조달금리 상승이라는 유탄을 맞고 여신금융회사의 수입차 리스영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리스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1년짜리 회사채 발행금리가 7%까지 껑충 뛰었지만 수입차 리스 운용금리는 취급 여전사간 경쟁 심화로 여전히 8~1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 뒤 “충당금(차량가의 0.5% 적립)과 일반 관리비(차량가의1.0~2.0%) 등을 포함할 경우 취급 여신금융회사는 사실상 손실을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입차 리스 운용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여신금융회사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형확대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수입차 리스시장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입차 리스계약의 경우 보통 3년 기준으로 체결됨에 따라 리스 프로그램이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손익은 1년 후에 반영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일부 캐피탈회사들은 출혈 마케팅을 감수하고 볼륨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설비리스처럼 기업을 상대로 리스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시중금리를 곧바로 반영할 수가 있지만 수입차 리스는 자동차 딜러와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중금리를 그대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제기했다. 수입차 리스시장을 놓고 취급 여신금융회사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운용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달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운용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향후 영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여신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운용금리 인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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