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매수 기회 VS 투자신중론 의견 분분
최근 글로벌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이나 지수에 투자하는 글로벌금융주펀드들도 냉탕과 온탕을 거닐고 있다.
실제 이 달 들어 미국내 신용위기 여파가 가속화되며 관련 금융업종들이 낙폭이 확대되다가,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의 실적호조에 힘 입어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된 모습을 보였었다.
예컨대 최근 미국 주요 금융기관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미국금융주들의 신용위기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관련 금융업종이나 지수에 투자해 된서리를 맞았던 금융주펀드들이 다시 미운오리에서 부활 할 수 있을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
그러나 지난 17일 장 마감후, 메릴린치의 부진한 실적발표로 인해 장외거래에서 또다시 낙폭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같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 여파로 금융관련 기업이나 관련 지수 등에 투자하는 금융섹터펀드들 낙폭이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금융섹터펀드들의 유형평균 성과는 -12.79% 수준으로동기간 해외펀드 평균 유형인 -7. 40%대비 두 배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일: 2008. 7.18)
실제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1(A)’,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종류형’등 올 초 잇따라 출시됐던 각 운용사들의 대표 금융주펀드들의 최근 1개월 성과는 -11%에서 -21%까지 저조한 성적을 연출중이다.
무엇보다 이들 글로벌금융주펀드들의 저조한 성과는 펀드편입 포트폴리오 성격상, 대부분 다각화된 금융서비스나 시중은행 등 선진국 관련 금융업종에 집중투자 해 최근의 하락 리스크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미국 3위 은행인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고, 지난 15일부터 미국 SEC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리만브러더스 등 총 19개 대표금융주에 대해 30일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발효하면서 금융주들이 10%이상의 급등세를 보이며 호재와 악재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
한편 전문가들은 올초 최대 유망섹터에서 미운오리로 전락, 다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금융주펀드들의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잠재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이코노미스트는 “공매도 긴급조치 등 단기적인 이벤트성 호재에도 불구, 금융기관들의 추가적인 부실여파 등 단기적인 잠재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각 금융기관들의 PBR이 역사적인 저점수준을 기록, 바닥은 찍었고 중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장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투자수단으로 반등기회는 다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발판 삼아, 중장기투자자들의 경우 저평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 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펀드평가 신건국 펀드분석 연구원도 “지난 3월 글로벌시장 상승시 글로벌금융주 섹터가 상승주도를 했듯이, 현재의 낙폭기회를 오히려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삼을 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금융주펀드 가운데서도 투자대상이나 기업 등 포트폴리오가 천차만별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투자전략을 취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신규 투자자들인 경우 아직 남아있는 단기적인 악재 등 바닥을 모두 확인하고 난 다음, 진입해도 늦지 않는다는 신중론들도 강세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펀드분석 연구원은 “최근 금융위기 상황이 한 풀 꺾여보이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위기감이 큰 상태”라며 “신규 펀드투자자들 입장이라면 위기 바닥을 확실히 확인한 다음에 진입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조 연구원은 “현재는 매수타이밍을 잡을만한 시기로 저울질해 볼 만 하다”면서 “신규 진입은 부담스럽지만, 3~4년 중장기투자자들이라면 진입시기를 고려해봄직 하다”고 덧붙였다.
< 설정액 50억원 이상 글로벌금융주섹터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2008년 7월 18일) (자료: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