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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M&A주도권 “안 뺏긴다”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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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7-09 21:48

은행 내부, “독자생존 후 금융재편 주도해야”
보험·인터넷은행업 진출 모색 등 역량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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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구조개편과 관련해, 기업은행이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그간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 작업과정에서 매각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독자생존’을 한 뒤 은행권 M&A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특화은행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개인금융 분야 강화와 함께 사업 다각화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영업점 확대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은행권 구조개편과 관련해 “지금은 중소기업이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 지원이 우선이고,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는 민감한 시점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민영화와 관련해 견해를 밝힐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 있다는 윤 행장의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은 내부에서는 그간 “‘독자생존’이 아니면, 최소한 민영화 과정에서 기업은행의 견해를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왔다. 나아가 은행권 M&A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위해 기은은 내부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기은의 독자생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취약한 자금조달구조로 인해 정부의 지원 없이는 독자생존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은은 개인금융을 강조하며 수신기반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기업은행은 영업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영업점 1000여개 이상, 고객 2600여만명을 바탕으로 영업력을 키우고 있는 반면, 기업은행은 현재 이에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영업점을 600여개 이상으로 늘리고, 개인금융 분야를 강화한다면 조만간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신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은은 지난해 영업점을 70여곳을 신설하는 등 최근 3년간 영업점을 평균 45개씩 꾸준히 늘리고 있다.

◆ 상품개발에 박차

기은은 개인금융부문의 강화를 위해 상품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좋은 상품을 개발하면, 자연히 고객들이 은행을 찾게 되고, 상품 신규 가입 고객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은은 지난 4월 1일 출시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 ‘서민섬김통장’이 큰 성과를 거두며 고무된 모습이다. 소액예금에 최고 6%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서민섬김통장’은 지난 7일 기준 발급좌수 16만6848좌에 판매잔액 341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중소기업’이라는 강력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근로자 및 가족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영세 소기업·소상공인 등 중소기업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특별 예금 상품 ‘중소기업 희망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1호 고객으로 가입한 ‘중소기업통장’은 7일 현재 발급좌수 2만8838좌, 잔액 2조57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금융상품 개발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최근 ‘마케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개인·기업·카드·방카·펀드 등 각 사업본부로 나눠진 상품개발 인력을 마케팅 본부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또 영업력 강화를 위해 본점 인력 200여명을 일선 지점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 사업다각화 노력

기은은 비은행부문 등에 대한 사업다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의 증권업 예비허가를 받은 바 있는 기업은행 계열의 IBK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늦어도 8월중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은은 또 보험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윤 행장은 그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보험업 진출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은행 관계자도 “대내외 경영상황에 따라, 보험사를 신설할 지 아니면 보험회사를 인수할 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보험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은은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은행은 지점을 두지 않고 인터넷으로 여·수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 및 운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고금리의 혜택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영업점 네트워크가 부족한 기업은행으로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도 큰 틀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 중소기업 특화은행 위상 강화

여기에 기은은 중소기업 특화은행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대출 확대에도 신경쓰고 있다. 윤 행장은 8일은 “‘중소기업 희망통장’으로 조달된 2조원의 자금을 활용해, 이달 말부터 평균 7%초반 금리로 ‘중소기업 희망대출’을 실시하겠다”며 “이는 일반 기업대출보다 약 2.75%의 금리 감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조원중 5000억원은 소상공인에게 지원하고 3000억원은 성장유망중소기업에, 2000억원은 혁신형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금리 감면에 따른 은행의 손실은 인건비 절감,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메울 방침이고, 건전성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전국을 돌며 현장 소리를 들어 보니,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어렵다”며 “국책으로서 중소기업의 지원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은행 주요 상품실적 >
                                                            

                < 기업은행 점포 증가 현황 >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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