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금융 공기업 자회사로서 서민금융 발전기여”](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062520463287705fnimage_01.jpg&nmt=18)
‘악화되는 시장 환경’ 보수적 운영 확산될 듯
母은행과 연계한 위탁판매로 금리 20% 가능
서민금융 시장에 은행계 캐피탈사의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캐피탈사의 시장 진출로 금리 경쟁이 더욱 가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서민들에게 금융지원 혜택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최근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기은캐피탈도 대출금리 20~30%대, 중장기적으로 10~20%대를 목표로 내달 신용대출 상품을 공식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시장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공공적 기능이 기대되는 기은캐피탈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공격적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업계의 금리 정책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은캐피탈 개인금융사업단 이동령 단장은 신용대출 상품출시와 관련해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이 단장을 만나 기은캐피탈이 준비하고 있는 서민금융상품과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무리한 컷오프라인을 운영하기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저평가된 니치마켓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점진적으로 수익성 있는 대출자산을 축적해 나아갈 계획이다.”
기은캐피탈 개인금융사업단 이동령 단장은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경우 기존 발생한 대출 자산이 없어 적은 손실에도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은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은캐피탈은 현재 개인금융사업단을 출범하고 내달 2일 신용대출상품인 아이(I)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은캐피탈은 서민금융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은행계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장논리에 입각한 접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동령 단장은 “이자제한법이 서민금융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라면 은행계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는 시장논리에 입각한 접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은 “정부로 인해 서민대상의 신용대출 평균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라며 “은행권의 자체 필요성에 대한 판단과 정부의 적극적인 리드로 이미 몇몇 은행계 여전사가 신용대출 시장에 신규 진입했지만 그중 기은캐피탈은 금융공기업(기업은행) 자회사로서 그 어떤 캐피탈사보다 서민금융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의지와 사명감이 투철하기 때문에 서민금융의 건전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직원 1인당 생산성 높여 질적확대
사업초기 기은캐피탈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개인신용대출 사업은 단기적인 영업실적 거양에 성패가 달려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사업초기에는 단기적인 영업실적보다는 개인신용대출 사업체계의 안정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수적이라기보다는 정상적인 운영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은 “현재 과도한 경쟁으로 지나치게 낮은 컷오프기준을 운용하고 있는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일 뿐이기 때문”이라며 “영업조직도 양적으로 급속히 확대하기 보다는 1인당 생산성을 높여 영업직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고능률 조직을 목표로 착실히 키워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악화되고 있는 시장 보수적 운영 확대될 듯
부동산 기반의 대출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년간 많은 캐피탈사, 저축은행, 대부업체가 신규로 신용대출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신용대출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컷오프라인을 운용하는 등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자칫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하며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단장은 “현재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요즘, 당장 영업실적 달성을 위해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임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후발 사업자중 일부가 조정될 우려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또한 어느 이상의 기존 대출 자산을 확보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시장 선도적 사업체들도 점차 보수적인 운영으로 선회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화된 신용정보법으로 인해 이미 확보된 고객에 대한 다각적인 영업 가능성이 축소돼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단장은 “기은캐피탈의 경우 지금부터 고객을 새로 확보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원칙이 엄격히 적용된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행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함으로써 강화된 신용정보법 환경에 적응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은행 연계한 위탁판매로 20%대 금리 가능
최근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시장 진출로 대출금리가 시장 논리에 따라 20%대로 하향조정되는 듯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캐피탈사의 경우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발생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실질적인 금리인하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기은캐피탈은 은행의 인프라를 이용한 위탁판매로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 단장은 “사실 은행계 캐피탈사와 기존의 메이저 캐피탈사의 사업 구조는 별반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은행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한 위탁판매 등의 방식으로 영업추진이 가능하다면 금리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은 “은행을 통해 충분한 신용대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계 대출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우량 고객을 낮은 영업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때문에 충분히 평균 20%대의 금리로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은캐피탈도 기업은행과 연계한 대출판매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의 위탁판매를 통한 영업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은행직원들이 거부감을 들 수 있다. 평판리스크를 고려해 고금리 상품을 은행창구에서 판매한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과 기은캐피탈의 경우 지주사 형태의 기업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연계 영업시 개인 신용정보 제공 및 활용에 관한 법에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등이 기은캐피탈이 풀어야 될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이 단장은 “은행을 벗어나는 순간 30%가 넘는 고금리에 노출되기 쉬운 서민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했을 때 연계 영업을 통해 20%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굉장히 가치 있는 활동일 것”이라며 “곧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이 단장은 “또한 지주회사에만 개인신용정보 공유가 허용돼 지주형태가 아닌 기업은행의 경우 대출 시점에 고객동의를 획득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책적 지원과 비용절감 통해 금리 추가인하
이 단장은 서민을 대상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과의 연계영업이 조기에 활성화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해 시장 전체의 질서가 훼손되지 않도록 과열된 경쟁상황을 업계 스스로가 자정시킬 수 있도록 리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현재 금융지주사가 아닌 경우에는 은행창구에서 단순접수 이상의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지주사가 아니더라도 지주사 수준의 연계영업 추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적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또 단기적인 영업실적에 급급해 과거의 뼈아픈 실패를 다시 겪는 일이 없도록 시장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사업계획을 신중하게 재검토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한편, 기은캐피탈은 이같은 기반과 함께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 대출금리의 추가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이 단장은 “지난 5월 일본시장 조사시 일본의 대형 신용대출 업체인 아이후루와의 미팅을 통해 무인점포가 성장의 기폭제였다는 IR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국내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기도 했다”며 “하지만 사업초기 단계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부담도 너무 컸으며 국내시장 특성을 감안했을 때 반드시 활성화될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일단 추진을 보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이 단장은 “만일 전국 영업망을 갖춘 기업은행과 적극적인 제휴 영업 추진이 가능하다면 기존의 인프라 활용을 통한 시너지가 발생되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한 최적의 대안일 것”이라며 “이외에도 타깃시장 세분화를 통해 상환능력이 저평가된 고객군을 파악하여 적정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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