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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캐피탈사 자금조달 녹록치 않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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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6-25 20:16

고금리 회사채 발행 확대에 자금시장서 경고음
신평사 “조달창구 다양화 통해 비용절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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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발행이 뜸했던 캐피탈회사들의 채권 발행이 잇따르면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캐피탈회사들이 ‘박리다매(薄利多賣)’식으로 마진은 낮추고 매출은 늘리는 형태의 영업을 지속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이나 은행계열의 캐피탈회사는 나은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기가 일시에 몰려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캐피탈 고금리 회사채 발행 ‘러시’

6월 들어 캐피탈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표 참조〉

이달 들어 이미 발행되거나 예정인 A급 캐피탈회사의 채권 물량은 6850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발행 물량 5600억원을 상회한 것이다.

우리파이낸셜은 26일 5년물 회사채 350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8.0%이다. 동양종금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용등급은 ‘A-’이다.

효성캐피탈도 27일 3년물을 총 300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7.18%와 7.38%로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이다. 신용등급은 ‘A-’이며 동양종금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우려 속에 캐피탈회사의 채권발행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기 시작했다.

◆ 회사채 비중 50% 넘어섰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회사채 및 장단기차입금 등을 포함한 총 차입금 규모는 28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초 14조원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회새채 발행을 통한 조달은 2004년 말 37.9%, 2005년 말 41.9%, 2006년 말 51%, 지난해 말 53.6%를 차지하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신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15.5%로 2006년(15.2%), 2005년(20.1%), 2004년(24.4%)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한신정평가는 “최근 여전사의 금융자산이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일반대출의 건당 금액이 커져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조달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상황이 변하자 신평사에서 부채부문을 중점적인 평가요소로 보기 시작했다.

최근 금리상승 기조하에 장기차입을 확대하면서 여전사의 기본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외부차입을 통한 외형확대가 수익성의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는 게 신평사의 지적이다. 하지만 캐피탈업계는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규모가 커져 박리다매(薄利多賣)식의 영업이라 괜찮다”고 반박한다.

한신정평가 모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산이 관심포인트였지만 올해부터는 부채부문을 중점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부조달 증가 및 조달구조 변화는 이자비용 증감으로 이어져 여전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의 모 연구원도 “여전업계는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적으로 파급될 수 있는 구조”라면서 “아직은 징후가 없지만 분기별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채권 매입자가 한정돼 있고 은행채 물량이 많은데 캐피탈채에 호의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 조달구조 다양화 본업영업력 관심

부채부문을 중점적으로 보면서 조달구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장단기만기구조가 겹치지는 않는지, 만기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등이 관점포인트다. 한기평 모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발행물량중 상환을 위해 발행한 게 상당수”라며 “몰려있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신정평가 담당 연구원도 “단기차입금은 유사시를 대비한 여유조달수단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단기차입금이 주요수단으로 활용되면 자금시장 경색시 여전사의 조달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회사별 단기조달 의존도는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대우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한국캐피탈이 20~30%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기은캐피탈은 73%(2007년4/4분기), 롯데캐피탈은 51.5%를 유지하고 있어 타 여전사에 비해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신정평가의 한 책임연구원은 “자금조달구조를 보다 체계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해는 PF나 대출로 자산이 늘어났고, 올해는 성장전망도 불투명해 본업의 영업력이나 외형관리능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체별 회사채등급(한기평 기준)은 신한캐피탈 AA-, 현대캐피탈 AA로, 산은캐피탈이 가장 높은 수준이고 뒤이어 기은캐피탈 A+, 대우캐피탈 A+, 등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두산캐피탈 A, 외환캐피탈 A, 우리캐피탈 A-, 우리파이낸셜 A, 하나캐피탈 A, 한국캐피탈 A-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모기업이 누구냐도 중요하지만 본업에서 확실한 사업모델이 있느냐가 평가의 근거가 된다”는 게 신평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캐피탈사 회사채 발행 일정 >
                                                (자료 : 한국증권업협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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