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물보험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실적이 대단히 미미하며, 최근 삼성화재와 LIG손보가 애완견관련보험(애완견관련 상해보험) 상품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물보험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초기 손해율이 101.4%에 달하는 등 수익성은 떨어져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판촉을 꺼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해율이 떨어지자 비교적 매력적인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안의 시행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안의 주요내용은 애완동물의 적정한 보호 및 관리를 위하여 국가는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국가 시책에 적극 협조하고 관할구역안에 있는 동물을 보호·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애완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소유자의 관할 주소지의 자치단체장에게 등록하고, 적정한 사육 및 관리를 하여야 하며, 학대와 유기를 못하도록 되어 있으며, 유기를 한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토록 되어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과거에 비해서 애완동물을 보다 엄격히 관리를 할 필요성이 생겼고, 관련한 비용도 보다 더 많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돼, 애완동물과 관련한 리스크를 애완동물보험으로 전가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애완동물 한 사이트에서 ‘월 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고 애완동물의 중대한 질병 발생시 무료로 치료할 수 있는 보험이 있다면 가입하겠습니까?’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712명)는 “보험에 가입한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이기형 선임연구위원은 “보험가입의향이 90%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가입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상가입률을 20%로 한 경우 보험료 규모는 1,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아직 국내에서 애완동물보험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는 거의 없는 상태”라며 “선진국처럼 애완동물보험을 통하여 관련리스크를 관리하는 체제가 마련되면 최대 3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완동물보험의 기본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는 영국의 경우 2005년 연간보험료는 2,946억원으로 매년 17%이상 성장하고 있고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22%에 이르며, 2010년에는 보험료가 3,99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는 2006년 현재 보험가입율은 3%, 보험료는 2억달러이나 최근 5년간 연평균 22%성장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4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기형 선임연구위원은 “동물보험의 리스크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동물의 등록과 현황파악이 가능하도록 통계집적 체계를 마련하고 이에 기초하여 리스크측정과 보험료 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동물병원에 대한 DB를 구축하여 인수 보험회사와 업무협정을 체결해 체계적인 보험금지급서비스가 이루어 져야 보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