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손해율 하락으로 인해 자동차보험영업 적자폭이 감소하자 영업경쟁이 다시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FY07 1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를 살펴본 결과 전체 자동차보험 실제사업비는 3조465억원으로 예정사업비인 2조9966억원에 비해 499억원(1.7%)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벌여왔다.
자보손해율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던 FY06 1분기의 경우 예정사업비 총 6098억원에 실제사업비가 6548억원으로 사업비 초과집행률이 7.4%(450억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실제사업비 1조3,449억원, 예정사업비 1조2,559억원으로 사업비 초과집행률은 7.1%로 줄어들었다.
이후 FY06 4분기에는 3.53%의 사업비 초과집행률을 기록했으며, FY07 1분기에는 사업비 초과집행률이 처음으로 -1.5%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실제사업비를 줄여왔다. 그러나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영업적자폭이 줄어들자 사업비를 과다사용하기 시작했다.
FY07 상반기에는 실제사업비로 1조4710억원을 사용하며 예정사업비보다 63억원을 더 초과사용하면서 초과사업비율도 0.4%로 증가했고 FY07 말에는 초과사업비율이 1.7%로 늘어났다.
대형사의 초과사업비율을 보면 삼성화재만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적게 사용했으며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의 경우 각각 1.6% 1.2%, 5.8%의 초과사업비율을 기록했다. 중소사의 경우 롯데손보(-0.9%)와 흥국쌍용(-10.4%)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더 많이 사용했다. 온라인전업사의 경우에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보만 16.6%의 초과사업비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온라인전업사들은 모두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적게 사용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FY07에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은 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과거와 같은 영업경쟁으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초과사업비 집행이 결국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초과 지출하게 되면 결국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소비자들이 다시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6년도에 손보사 사장단들이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감독당국에 이행각서를 제출했지만 1년만에 다시 사업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만 인상하지 말고 사업비절감 등 자구노력에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 회기 자동차보험 사업비 현황 〉
(단위 : 억원, %)
보험사 실제사업비 예정사업비 초과사업비 초과사업비율
메리츠화재 1,957 2,141 184 8.6
한화손보 843 730 113 15.5
롯데손보 898 906 -8 -0.9
그린화재 761 706 55 7.8
흥국쌍용 811 905 -94 -10.4
제일화재 1,251 1,209 42 3.5
삼성화재 8,762 8,805 -43 -0.5
현대해상 4,889 4,830 59 1.2
LIG손보 3,540 3,346 194 5.8
동부화재 3,970 3,907 63 1.6
AHA 37 25 12 48.0
교보AXA 1,104 1,180 -76 -6.4
교원나라 371 399 -28 -7.0
다음다이렉트 531 584 -53 -9.1
하이카다이렉트 556 477 79 16.6
전체 30,465 29,966 499 1.7
(자료 : 손해보험협회)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