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예탁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17개사가 30일 일제히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내달 5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내달 20일 주총을 열 계획이다.
30일에는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한화증권, 한양증권, HMC증권, 동양종금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17개사의 주총이 대거 몰려있고, 하루 앞선 29일 한국투자증권의 주총이 열린다. 교보증권은 매각 등과 관련해 주총일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 신임 사장들 공식입성 = 이번 증권사들의 주총에서는 대부분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거나, 정관 변경, 업무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신임 대표 선임이 예정돼 있는 증권사도 다수다.
현대증권은 최근 대표로 영입한 최경수 전 조달청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 대표이사는 행시 14회로 경북고,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일본 게이오대 경제학 석사, 숭실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부에서 세제 전문가로 다년간 경험을 쌓아오다가 중부지방 국세청장과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NH투자증권은 공모를 통해 사장으로 내정된 정회동 전 흥국증권 사장을 임기 2년의 신임대표로 선임한다. 정 신임사장은 용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 LG투자증권에서 상무보, 영업지원본부담당 상무, 종합금융사업부 상무, 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친 뒤 구 피데스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SK증권도 이현승닫기

삼성증권도 내달 5일 박준현 신임 사장에 대한 주총승인을 받는다. 박 신임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79년부터 삼성생명에 입사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이번에 삼성증권 사장으로 선임된다.
임기가 만료된 임원에 대한 재임 안건 승인도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은 임기가 만료되는 최현만닫기

SK증권은 또 금감원 증권감독국 자본시장감독실장 출신의 김성수 현 금감원 인력개발실 교수를 감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옛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심의관을 거친 박용만닫기

◆ 자통법 대비 업무영역 확대 = 증권사들은 자통법 시행에 따른 업무 범위 확대 등을 위한 자기자본 확충 사전 작업들이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유가증권 발행 대상 범위를 넓히고, 자본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증권은 정관변경을 통해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집합투자업·투자자문업 등을 비롯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업무,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으로의 업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은 또한 ‘증권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업무를 모두 영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이 예정돼 있고, 자산규모 변동에 대비해 탄력적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HMC증권은 기존 현대차IB증권에서 새 사명으로 바꾸게 되며, 기존 업무에 유가증권 대여업무와 양도성예금증서(CD) 매매의 중개업무, CP할인 및 매매 중개 등이 추가되며, 증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로 영역범위를 확대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