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1년 동양종금증권 채권부를 시작으로 15년 넘게 채권과 인연을 맺은 베테랑 매니저인 동양투신운용 류진호 채권운용팀장은 “결국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분산과 환승에 있다”면서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주식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도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회사채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도 채권에 60%이상 투자하고, 투기등급(BB+)이하의 회사채에 10%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류 팀장은 “지난해 3월 설정된 동양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고 투자자들의 세제혜택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장 전망과 관련해 “향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가와 경기”라며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등 비용적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요인이 현재 인플레이션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의 둔화 정도도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 봤을 때 올 하반기에는 정책 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시장의 강세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는 1년이상 투자하는 경우 일반적인 이자소득세 15.4%의 과세율이 아닌 6.4%의 분리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9%포인트 가량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가입한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올 4월말 현재 5.5%에서 5.9% 정도로 지난해 5.1~5.2% 수준의 시중금리+α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투기등급 자산에의 투자라는 특성상 10개 운용사만 펀드를 출시했고,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을 합쳐 7000억원을 웃도는 설정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중 동양투신은 채권형에서 2600억 가량으로 채권형 전체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세로 업계 전체 수탁고가 170억원 가량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투신의 경우 114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 비결에 대해 류 팀장은 “전체 자산중 70% 가량에 투자하면서 쌓인 다년간의 채권분석과 투자능력·노하우, 지난해 4.8%에서 5.2%로의 금리상승기의 방어전략도 부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투자한도 1억원은 펀드별로 적용돼 1억원씩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해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가입기간은 2009년 12월 말까지로 한정돼 있지만 2009년 가입자는 2012년까지 세금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간 펀드를 운용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을 묻자 “법령상 고수익고위험이라는 용어를 붙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깊지 않은 것과 투기등급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어감상의 이미지가 미국 정크본드를 떠올리게 하는 점 등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도 애초에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수익고위험펀드 도입을 추진했는데, 2000년 하이일드펀드가 도입됐던 당시 비과세와 공모주 배정 혜택 등이 있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다소 달리 움직인 면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기업들이 은행 중기대출 등 제1금융 간접금융에 익숙해 있는 상황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보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채권시장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