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일대 기금투자위원회 위원장인 찰스 엘리스 박사〈사진〉가 지난 29일 제5회 미래에셋 자산배분 포럼 참석차 방한해 포럼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엘리스 위원장은 수수료 및 세금 등 투자비용이 적고, 분산효과를 보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인덱스펀드가 개인들에게 유용한 투자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스 위원장이 이끄는 예일대 기금 투자위원회는 지난해 연간 28%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미국내 대학 기금들중 최고의 운용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예일대 기금의 운용 자금규모는 225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005년 이후 3년째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의 수익률은 평균 17.8%의 고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이같은 고수익 비결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고 내부통제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높은 수익률이란 위험요인을 얼만큼 줄이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경기와 신용위기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의 현황과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적으로 말하기 힘든 측면이 분명히 있으나 모기지발 위기가 거의 끝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번 파문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기지 론의 제공 기준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 △금융시장의 글로벌화 급속 진척 △거의 모든 금융상품이 전세계의 다양한 화폐로 동시다발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시스템 등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내에서 불과 10~15년 전에는 주택구입시 20% 정도를 현금 선불로 지불했었지만 지금은 최저 2%까지 하향조정된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상당기간 저금리가 유지됐고, 주택가격 상승속도가 인플레이션 속도보다 급격했다”고 평가했다.
즉, 이같은 경제적 여건이 과도한 대출을 통한 젊은 층, 빈곤층들의 조기 주택마련을 부채질했던 측면이 있고, 급작스런 주택가격의 정체 혹은 하락이 이자지불 능력을 상실하게 했다 것. 이는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분야의 정량적 측면의 컨트롤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현 미국경기가 침체의 위험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나 연준(FRB)를 중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승이 투자수익률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금리 속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 채권 투자 등에 나설 때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일대는 기금운용에서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시장상황에서 사모벤처, 대안투자, 해외증시, 목재 등의 투자를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머징마켓도 장기투자의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이머징마켓도 지역별로 각각의 특성이 다르지만 대체로 아시아 지역의 경우 투자의지가 강하고, 협력과 국가발전에 대한 열망이 높아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일대 기금의 경우 싱가포르 투자청(GIC), 뉴질랜드 롱텀펀드, 오스트레일리아 퓨처펀드를 비롯해 2년전 베트남에서 조인트벤처를 통한 투자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아·태지역의 호주와 같은 선발주자에 비해 최근 부상하는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경제원리와 팩트(사실)에 기반한 투자사이클이 다소 부족하다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엘리스 위원장은 기금운용의 철학과 관련, “방어적인 원칙을 견지하면서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경제적 분석과 전망에 근거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매니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