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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M&A대전]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적대적 M&A 성공하나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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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4-20 18:06

메리츠 인수가 860억 제안…적대적 M&A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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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M&A대전]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적대적 M&A 성공하나
제일화재 인수제의 거부…제안서 분석후 대응

한화 ‘백기사’, 감독당국 허가여부 등 변수 많아

손해보험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제일화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금융사의 대형·겸업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일화재측은 일단 메리츠화재의 인수제의를 거절하고 방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17일 공시를 통해 제일화재 최대주주(20.68%)인 김영혜(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 회장 누나)씨에게 인수제안서를 발송했고, 24일까지 제일화재 쪽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 메리츠화재 1년여간 준비

메리츠화재의 이번 제일화재 인수 계획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순히 즉흥적으로 나온 인수계획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 치밀하게 추진됐다는 소리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보험을 중심으로 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보험을 중심으로 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시 다른 대형사들과 규모의 경쟁에서 밀려 금융그룹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중소손보사를 인수하는 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들의 수익 대부분이 은행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메리츠화재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금융그룹의 수익성이 하락 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자체적으로 볼륨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고 시일도 오래 걸리는 것도 이번 인수합병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초부터 중소손보사들의 보험영업 경쟁력 등을 평가하기 시작해 대형 5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시현하고 있었던 제일화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제일화재의 지분 4.11%를 매집했으며 메리츠화재의 계열사와 한진그룹의 힘을 등에 업고 지분 매집을 시작, 지난 17일 현재 메리츠종금이 4.21%, 한국종합기술 1.67%, 한일레저 1.48% 등 총 11.4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 적대적 M&A 가능성 커

메리츠화재는 17일 공시를 통해 제일화재 최대주주(20.68%)인 김영혜(김승연 한화 회장 누나)씨에게 인수제안서를 발송했고, 24일까지 제일화재 쪽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씨가 보유한 지분 20.68%의 인수가로 858억원을 제시했다.

1주당 1만5525원으로, 지난 16일 기준 제일화재 종가인 1만3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50%가 더해진 가격이다. 그러나 제일화재의 주가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추진 소식이 더해지면서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일화재 주가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의사 표명 이전에도 M&A 기대감으로 급등하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 18일 기준 제일화재 종가는 1만3650원으로 메리츠화재가 김영혜 씨에게 제시한 답변 시한인 24일까지 1만5000원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07년 10월 중순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시 공개매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가격은 12,000원에서 45일 후 23,000원까지 상승한 바 있어서 858억원의 인수가는 헐값에 제일화재를 인수하려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현재까지의 정황상 지분경쟁이 벌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지분 6.55%를 전량 메리츠 측이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목표인 30%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11.985%의 지분을 시장에서 추가 매집해야 한다.

메리츠화재는 김영혜 씨가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 메리츠증권 등을 동원해 추가 지분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지분 14.99%를 인수하는 방안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 역시 메리츠화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로 제일화재 지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제일화재 주식 6.55%를 보유하고 있는 KB자산운용측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 한화 ‘백기사’로 등장하나

현재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씨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이기 때문에 메리츠화재의 적대적 M&A에 한화그룹이 ‘백기사’로 나올 것인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혜씨가 메리츠측의 인수제안을 거절할 경우 적대적 M&A 가능성을 시사해 최후의 수단으로 김영혜씨가 남동생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에게 백기사 역할을 요청할 경우 지분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한화측 윗선에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마도 메리츠그룹이 한화와 재계 서열을 다투는 한진쪽과 형제관계인 만큼 한화 김승연 회장이 누나인 김영혜씨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현재 고위층에서는 메리츠의 이번 재일화재 인수건과 관련해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구원투수로 한화가 등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리츠측의 의도를 전혀 간파하지 못했던 제일화재측도 이번 메리츠화재의 적대적 M&A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매번 주식을 팔고 사는 것에 대해 피드백하기가 쉽지 않다”며 “메리츠측이 지난해 4% 수준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M&A로 확대될것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화재는 법무법인 김&장을 통해 인수 제안서를 분석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그 이후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제일화재는 대주주인 김씨 외에 KB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6.5%를 포함해 드러난 우호지분이 27%이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메리츠에서도 KB자산운용의 지분인수와 관련, 여러 옵션을 제시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 화재 관계자는 “적정한 수준에서 가격협상이 이뤄질 수 있게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하는 옵션을 준비 중”이라며 “KB자산운용에서 어느 쪽이 향후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측도 두 회사가 제시하는 경영전략을 보고 투자자 이익이 우선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해 제일화재가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제일화재 지분 2.7%를 소유하고 있는 그린화재 이영두 회장 역시 좀 더 지켜본 뒤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보험업계 지각변동 예상

보험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이번 메리츠화재의 적대적 M&A의 성공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권에 적대적 M&A가 극히 드물었을 뿐 아니라 감독당국이 이를 인정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한 적대적 M&A에 성공해 대주주 지분을 확보한다 해도 감독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 허사가 되는 것.

업계에서는 현 정부가 기업 친화적이고 M&A를 통한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메리츠화재의 적대적 M&A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면 손보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0개 손해보험사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빅5`의 과점체제가 형성되면서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시장점유율 8.1%로 손보업계에서 5위다. 그러나 제일화재(3.5%)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단순히 11.6%로 늘어나며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더해져 13% 이상으로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매출 규모로 보면 메리츠화재(2조5000억원)와 제일화재(1조1000억원)을 합칠 경우 3조6000억원으로 업계 2위 그룹을 이루고 있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 된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M&A가 완료되어 메리츠화재와 제일화재가 합병되는 경우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중복비용이 제거되는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위 LIG와의 격차는 거의 없어지고 현재 손보업게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롯데손보와의 격차도 확실히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화와 겸업화가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보험업법 개정이 보험사간 활발한 M&A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M&A 추진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합병 추진 일정>
                                                                                    (자료 : 한국증권업협회)


                                <양측 지분 확보 현황>
                                                            (2008년 4월 17일 현재)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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