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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쟁탈전 치열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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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4-02 23:33

시장 규모 3~4년내 10배 이상 확대 전망
조직개편 및 인력확충 등 통해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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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쟁탈전 치열
“퇴직연금 시장을 잡아라”.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지난 2005년 12월부터 시행됐으며, 올 1월말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조7000억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퇴직연금 시장이 조만간 수십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또 정부의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11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퇴직연금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조직개편과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 시장규모 20조~40조

대다수 기업들은 현재 퇴직금 지급에 대비해 퇴직보험 또는 퇴직신탁 형태로 금융회사에 퇴직충당금을 쌓고 있다. 하지만 강제 규정은 없어 기업들은 퇴직충당금 중 일부만 쌓고 있다. 이에 기업이 도산할 경우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이를 막기위해 도입된 제도가 퇴직연금제도다. 그러나 현재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08년 1월 기준 국내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비율은 6%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규모도 2조7000억원대다.

하지만 조만간 20조~40조원 규모로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명규 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 팀장은 “2011년부터 국제회계 기준의 도입, 퇴직금 사내유보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대형 사업장의 경우도 도입을 검토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특히 2011년부터 기존 퇴직보험·신탁에 대한 손비인정제도 없어지고 퇴직연금만 손비인정을 해주는 등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지면서, 현재 26조원에 이르는 퇴직보험·신탁시장이 대거 퇴직연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퇴직보험·신탁 등이 퇴직연금으로 전환한다면 신규 증가액이 없더라도 퇴직연금시장은 최소 20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퇴직보험·신탁에 대한 세금혜택의 유예기간이 2010년으로 끝나는 만큼, 올해부터 서서히 퇴직보험과 신탁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사내에 유보돼 있던 막대한 자금이 퇴직연금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향후 3~4년 안에 시장규모가 40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은행, 시장점유율 증가세

이처럼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월 기준으로 은행 13개, 증권 14개, 생보사 12개, 손보사 10개 등 총 49개 금융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보험권이 전체 퇴직연금시장의 50%가량 점유하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은행들이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판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말 38%수준에서 2007년말 41%로 증가한 반면, 보험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말 54%에서 2007년말 50%로 4%가량 하락했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조직개편과 전문인력 확충, 직원교육 실시 등을 통해 퇴직연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말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6위에서 일약 선두권으로 부상한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마케팅팀을 신설하는 등 퇴직연금 관련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인원도 크게 확충했다. 퇴직연금 관련 부서의 전문 인력이 지난해 초 10명이었지만, 올해 25명으로 늘렸다. 이로인해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수탁액은 지난해말 2436억원에서 올해 3월 260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수탁액도 지난해말 2375억원에서 올해 3월말 2568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사업부를 새로 만드는 등 퇴직연금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은 각 금융권마다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서비스 혜택 등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마케팅 강화와 전문가 양성 등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및 퇴직신탁 수탁액 합계가 1조1000억대로 은행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퇴직연금시장에서도 이런 우위를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퇴직연금 파트를 신탁부에서 연금신탁본부로 격상시키는 한편, 인원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연초 연금신탁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 강화를 위해 하위조직인 퇴직연금부를 따로 두고 있다. 현재 부서 인원은 18명으로 앞으로 두배가량 인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마케팅 강화’를 중점추진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도 올해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퇴직연금 수탁액을 두배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농협의 퇴직연금 수탁액은 1952억원으로 올해 4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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