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행장이 우리은행 사령탑을 맡은 후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국내은행 두 번째로 200조를 돌파하고 연말에는 219조원을 달성해 국민은행(233조원)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수익성에 있어서도 당기순이익 1조8000여억원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보였으며, 연체율은 0.56%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카드부문에서는 박 행장의 야심작 ‘우리V카드’를 내세워 역대 최단 기간인 9개월만에 200만좌를 돌파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취임전 은행권 6위에 불과하던 퇴직연금시장에서도 박 행장은 인력확대와 정비, 공격적인 영업력으로 지난해말 은행권 기준 1위에 올려놨다.
이러한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박 행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제 14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CEO상’을 수상했으며, 또한 중소기업 육성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 12회 중소기업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박 행장의 올해 경영화두는 속도감 있는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진정한 실력차가 드러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영업을 강화하여 올해 우리은행 사상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원을 초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IB영업을 더욱 강화하여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을 40%로 끌어올려 선진은행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이미 큰 그림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행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축으로 2010년까지 20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영업확대 전략을 추진하여 해외에서 벌어드리는 수익을 선진은행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특히 “항상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내가 맡은 회사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정상에 올려놓았다. 우리은행도 그러할 것이다. 금년 위기상황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겠다. 승부는 위기 속에서 가려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