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형사들의 경우 보험료 인상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중소사들은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상폭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할 계획에 있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각 손보사들은 이달 중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조정할 계획이다.
올 1월부터 지역·차종·할인할증률에 따른 보험 인수거절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손해율이 높은 불량물건을 인수하게 되면 손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각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조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지난해 4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해 12월말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이 73.6%를 기록하는 등 크게 개선된 만큼 다시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료를 선뜻 인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일부 손보사들은 타사의 자동차보험료 조정발표에 맞춰 보험료를 조정하려 하는 등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됐지만 손해율 안정과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보험료 인상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라며 “대형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동결할 분위기이며 중소사들의 경우 최대 2~3%정도 인상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개인용 자동차 중 2000cc 이상 대형차에 대해서 2%정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1500cc 이하 소형차량에 대해서는 2%정도 보험료를 인상키로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한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인수지침을 완화할 수 밖에 없어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FY07 12월 자동차 손해율이 71.3%로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보험료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동부·LIG·메리츠화재 등 나머지 대형사들도 12월말 기준으로 손해율이 72~74%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최대 6%p까지 개선돼 보험료 동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경우 규모의 경쟁이 가능하고 자보영업적자를 감내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여론을 무시하면서까지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을 계획으로 안다”라며 “반면 중소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손해율이 높은 편인데다가 인수거절 불가로 인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의 경우 보험료를 동결하고 중소사들의 경우 최대 2%정도 보험료를 인상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가 동결되더라도 위험도가 높은 차량 및 사고경력자의 요율을 올리는 등 사전적으로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인하폭이 다르고, 인상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