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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대비-은행, 비이자수익원 다각화 필요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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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2-20 23:28

머니무브 재현 조짐…정기예금↓ 단기대기자금↑
“재원조달수단 다양화 등 대책 마련해야”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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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대비-은행, 비이자수익원 다각화 필요
‘머니무브(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에 대비해 은행들이 재원조달수단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일 경우 ‘머니무브’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은행들의 정기예금의 증가액이 다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증시 등에 투자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단기부동자금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국내은행들은 머니무브 재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원조달수단을 다양화하는 한편, PB·기업금융 등 비이자수익원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은행권 자금난 해소

올해 1월 들어 주식시장 불안에 따른 ‘안정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은행들은 다소나마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정기예금 등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이 자본시장에서 은행으로 환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은행들의 자금부족 현상이 해소됐던 것이다.

실제 지난해 월평균 1조원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던 정기예금이 올해 1월 들어서는 지난해 연간 총증가액의 1.7배 규모인 20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장성 수신금리가 1월 들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도 은행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2월초 6.11%까지 급등했던 3년만기 국고채금리도 통화스왑(CRS) 급락에 따른 금리재정거래 유인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외국인 국고채 매입 등으로 19일 현재 5.05%까지 하락해있는 상태다.

또 5.89%까지 치솟았던 CD금리도 19일 현재 5.25%로 하락했고 여기에 FRB의 금리 인하 및 세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정책금리 하향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6개 은행장들도 “머니무브 현상이 완화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여건이 호전되고 있는데 이는 CD·은행채 발행부담을 완화시킴으로써 금융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재현될 조짐이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정기예금의 증가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정기예금 증가액이 6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19일까지는 2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오히려 정기예금이 줄어들고 있다. 정기예금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지난 1월에는 5조6328억원 증가했지만, 2월 15일까지는 오히려 1877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월 정기예금 증가액이 3조4342조원이었지만, 2월 19일까지는 518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부동자금은 늘고 있다. 증시 등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 성격의 MMF 잔액은 지난해 말 46조7383억원에서 이달 13일까지 57조1415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었났다.

증권사 CMA의 경우도 잔액은 줄어들고 있지만 계좌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CMA 1월말 잔액은 26조31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50억원(3.18%)감소했다. 하지만 계좌수는 31만4604개 늘어난 519만1195개로 500만계좌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좌수가 늘고 있는 것은 CMA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정기예금 금리 등이 하락하고 증시가 다시 호황을 누리게 되면 자금이 CMA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수급기반 악화 가능성

이처럼 머니무브 현상에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비해 은행권이 재원조달수단을 다양화하고 비이자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재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머니무브 현상의 완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경우 머니무브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며 “또 올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재현되고 있고 외화채권 발행도 사실상 어려워진데다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이 지난해의 1.5배인 50조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수급 기반 악화시 은행들이 원화자금 조달난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은행권은 재원조달수단을 다양화하고 PB업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금융 등 비이자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한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한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하는 PB업무를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와 자문서비스, 고객 프로파일링 등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영역 진출 등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은행권은 재원조달수단 다양화를 위해 주택저당증권(MBS)이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통한 대출채권의 유동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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