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손보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손해보험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데다가 직원들의 동요가 발생될 수도 있는 만큼 등기임원 및 재무, 경영지원 등 5~7명의 사직서를 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화재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대한화재 임원 수는 이준호 사장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이중 등기임원은 이준호 사장과 서득주 부사장, 김낙문 상임감사, 김상렬 사외이사 등 4명이다.
대한화재에서 임원 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12월에도 본부장을 포함한 임원 15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경기하락과 증시침체 등으로 손보사 영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임원이 회사규모에 맞지 않게 많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한 이후 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조금 성격이 다르다.
그동안 인수를 당한 회사측 임원들 대다수가 교체되어 왔기 때문에 대한화재 현 임원들이 경영진 측의 부담을 줄여줌과 동시에 대내·외적으로 마지막까지 깨끗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등기임원들의 사직서만 수리되거나 등기임원을 포함한 5~7명의 사직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가 이러한 예상을 하는 것은 롯데측이 손해보험업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임원 전원의 사직서를 수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화재는 오는 3월 5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창재 LIG손해보험 부사장과 신임감사로 내정된 전수용 현 금융감독원 부국장 등을 포함해 상근이사 2명, 비상근이사 1명, 사외이사 1명에 대한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따라서 최소 5명의 임원의 사직서를 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한화재를 인수한 롯데측의 입장에서는 재무와 인사, 경영부문 등의 임원은 확보해야 향후 회사 운영이 용이하기 때문에 7~8명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화재 관계자는 “아직까지 롯데측에서 어떠한 결과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라며 “회사 내부에서는 등기임원들의 사직서만 수리하는 형태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원들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부 직원들의 경우 임원들의 일괄 사직서 제출에 약간 동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화재는 오는 3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호를 롯데손해보험주식회사로 변경하는 것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창재 LIG손해보험 부사장과 신임감사로 내정된 전수용 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1국 부국장의 선임을 의결하고 채정병 롯데쇼핑 부사장, 박정희 호텔롯데 상무를 이사로 이만우 호남석유화학 사외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