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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기회와 위협이 공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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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1-16 22:07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권순우 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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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기회와 위협이 공존
금년은 한국 금융업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우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금융업계가 본격적으로 재편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금융업무와 금융상품 취급 허용을 앞두고 금융사들은 새로운 영역 진출과 새로운 상품 개발을 더욱 강요받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에 살아남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금융업무 영역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가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이 되는 상황에서 결국 대형화와 겸업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 해가 금융업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새 정부의 출범 때문이다. 지난 주 이명박 당선자는 금융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회동해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할 정도로 금융산업 발전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이 빛바랜 채 잊혀져버린 지난 정부에서와는 달리 새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금융업의 발전에 관심이 많은 정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관심은 많은 변화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당장 산업은행의 민영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데서 이미 과거와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 계획이 확실한 실천의 가닥을 잡게 되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암중모색을 하고 있는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게 될 것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사업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증권업계는 수년 내 3~4개의 대형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데 재편과정을 이끌 선두주자들의 윤곽이 빠르면 금년 중에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산규모 면에서 국내 3대 증권사 규모가 세계 3대 투자은행의 1/100 수준 밖에 되지 않는 현실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진출에 나서기 위해서는 대형화는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재편은 증권업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때 아닌 돈가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은행업계도 생존을 위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시장에 국한된 예대업무 위주의 성장은 이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은행 업무로의 영역 확대와 해외진출 등의 활로 모색에 더욱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증권사 인수나 보유증권사를 통한 투자은행업무 확대 등이 추진될 것이다.

이러한 대형화와 겸업화, 글로벌화를 향한 금융업계의 재편 움직임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책 금융기관의 민영화 추진, 대형화 촉진을 위한 인수ㆍ합병 지원,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규제 완화, 해외진출 지원 등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업계는 부족한 내부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국내 금융사들은 내부역량 면에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상품개발 및 운용, 자산관리, 리스크관리, IT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전문인력 부족과 사업경험 부족으로 인해 리스크관리 역량과 기술역량을 제대로 쌓지 못하고 있다.

국내사업에 치중해온 결과, 해외 네트워크와 국제화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 국내 고객의 해외상품 니즈 증가, 신흥국 중심의 자본시장 확대 등 해외사업 기회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부족한 역량을 단기에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훌륭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사람이 곧 경쟁력의 핵심인 금융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재에 대한 ‘先투자 後회수’의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올 한해 금융업계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는 동시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세계적 금융불안과 치열한 경쟁이라는 위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연 우리 금융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는 한해가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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